[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를 장중 사상 최고점까지 밀어올린 상승 흐름은 지난 2009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폭락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비전통적인 팽창적 통화정책에 기대 장기 강세장을 연출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다.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에서 1530억달러를 순유출했다.
매크로 경제의 국내외 리스크에 지극히 보수적인 행보를 취한 것.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은 연초 이후다.
지난 1월말까지 4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342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는 4주간 기준으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어 지난달 27일까지 한주간 전통적인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 8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주식형 뮤추얼 펀드는 8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 2011년 3월 이후 최장기간의 자금 밀물을 이뤘다.
눈여겨 볼 점은 뮤추얼펀드의 자금 유입이 점차 가속화되는 반면 ETF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지난주 ETF에서 투자자들은 34억달러의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뮤추얼 펀드와 달리 ETF의 경우 트레이더를 중심으로 이른바 핫 머니가 드나드는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 향방에 대해 월가의 투자가들이 일반 투자자와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뉴욕증시의 손바뀜은 점차 위축되는 모습이다. 고점을 갈아치우기 전날인 4일 뉴욕증시의 거래량은 34억주를 기록, 올해 평균치인 36억주에 크게 못 미쳤다.
시장 전문가는 당분간 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지만 고통스러운 조정의 여지가 크다는 데 입을 모은다.
국내외 펀더멘털 측면의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연준의 행보에 따라 급락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