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던 직영점 사업이 국내 경기악화라는 복병을 만나 고민에 빠졌다.
지난 2011년 10번째와 11번째 국내 직영점을 연달아 오픈하며 2012년까지 20개로 확장하겠다는 도전장을 던졌지만 슬그머니 발을 빼는 분위기다.
결론적으로 김 회장의 국내 사업이 외형과 내실다지기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 모두 소기의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해말 대전점에 이어 여의도점 직영점을 철수하며 현재 9곳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 직영점 118개(가맹점 18개)로 확장하고 있다.
락앤락의 카테고리 대비 매장의 규모가 작다는 게 직영점 철수의 이유다.
여의도점의 경우 하루 유동인구가 35만명이 넘으며 거주 인구 3만4000명과 근무 인구 12만5000명에 넘어 고객 특성을 살려 맞춤형 로드숍 형태로 운영되지만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적 면에서도 2011년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락앤락의 국내는 중국(해외) 매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 기간 중국 매출은 2605억원을 기록한 반면 국내는 1564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대비 중국은 22.9% 상승했지만 국내는 7.7% 마이너스 성장했다. 지난 4분기에는 내수부진에 재고 부담으로 국내 사업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7% 빠졌다.
주력 판매 채널이었던 홈쇼핑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실비'(도자기), '핫앤쿨', '리빙박스' 등의 제품의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락앤락 측은 규모가 작은 직영점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카테코리 대비 공간부족한 직영점은 임대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정했다"며 "향후 국내는 가맹사업으로 해외는 직영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