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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채권 폭락-99년 닷컴버블 붕괴 ‘데자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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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뚜렷한 상승 신호를 보낸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록에 보다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 양적완화(QE)의 조기종료 논의가 활발해진 만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경기 회복보다 주가가 빠른 속도로 오른 데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조기 종료될 경우 후폭풍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1994년 채권시장 폭락과 1999년 닷컴버블의 붕괴를 다시 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AMP 캐피탈의 셰인 올리버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을 동반한 최근 국채 수익률 상승이 1994년 겪었던 채권 폭락과 흡사한 패닉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꺾인 데다 공격적으로 유동성을 풀어냈던 연준이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경우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수년간 장기 하락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다른 자산시장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994년 채권 수익률 폭등 역시 연준의 긴축과 무관하지 않았다. 연준이 1994년 2월부터 연방기금 금리를 3%에서 6%로 인상하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했다.

당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2%에서 8%까지 뛰었다. 천정부지로 오른 수익률은 국채시장 뿐 아니라 주식시장까지 일격을 가했다.

UBS의 애슐리 페로트 채권 헤드 역시 “당장 패닉장이 펼쳐질 여지가 높지는 않지만 1994년과 같은 폭락장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채권 금리 상승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4년에 걸친 강세장을 연출한 뉴욕증시도 1999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의 모습을 재연할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주장하고 있다.

버블 붕괴 후 나스닥 지수가 당시의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투자 수익률이 블랙먼데이의 충격보다 컸다는 지적이다.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마크 허버트는 인플레이션 영향을 염두에 두는 한편 배당주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또 분산투자에 충실하는 것이 급락 후 빠른 손실 회복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가트만 레터의 데니스 가트만 에디터도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며 “주가를 끌어올린 연준의 실탄 공급이 끊길 조짐이 뚜렷한 만큼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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