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천재 골프소녀’ 리디아 고(16)가 딜레마에 빠졌다.
여자프로골프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한 리디아 고가 아마추어로 남을 것인지 프로로 전향할 것인지 고민을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리디아 고는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하는 등 이유를 들어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게 딜레마다.
이 문제에 대해 골프전문가들도 “많은 질문이 있을 수 있지만 답은 아주 적다”고 말한다. 리디아 고의 코치인 게이 윌슨은 호주 기자들에게 “리디아 고가 아마 내년에 프로로 데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게이 윌슨은 리디아 고가 대학에 진학해 시간을 허비하는 게 유리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ESPN의 골프칼럼리스트 봅 헤리그도 “프로대회에서 3승이나 하고 미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챔피언에다 아마추어 랭킹 1위인 리디아 고가 아마추어로 더 이룰 게 뭐냐”고 반문했다.
전 타이거 우즈 캐디로 뉴질랜드 출신인 스티브 윌리엄스도 호주 A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가 지금 프로로 전향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폈다.
윌리엄스는 “리디아 고는 지금도 대회 출전 때문에 학업에 차질을 빚고 있을 것”이라며 "리디아 고가 프로 전향을 하면 LPGA 투어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2005년 PGA투어 US오픈 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리디아 고에게 프로 전향을 서두르지 마라"고 조언했다.
캠벨은 "프로 전향을 두고 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프로의 세계를 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캠벨은 "지금 잘 된다고 해서 프로 전향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도 미국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 한다. 지난 17일 호주여자오픈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프로전향은 2~3년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디아 고의 프로데뷔는 신중해야 한다. 또 시점도 잘 선택해야 한다. 돈만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프로로 데뷔하는 게 맞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자격 때문에 50만달러 이상의 상금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더 큰 것은 그가 프로로 데뷔할 때를 기다리고 있는 스폰서다. 엄청난 스폰서 계약이 기다리고 있다. 스폰서 계약은 ‘잘 나갈 때’하는 게 정답이다. 그래야 몸값을 후하게 받을 수 있다.
미셸 위도 ‘1000만달러’의 소녀로 각광을 받았으나 지금은 하위권에서 헤매고 있다. 지난 17일 끝난 호주여자오픈에서도 컷오프 되는 수모를 당했다.
미셸 위도 잘 나가던 때 스탠포드대학에 진학하는 바람에 학업과 골프를 병행하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쳐 추락하고 말았다.
리디아 고는 프로로 전향하더라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멤버가 되기 위해서는 커미셔너의 ‘특혜’가 뒤따라야 한다. LPGA투어도 만 18세가 돼야 멤버 자격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튼 가장 확실한 것은 리디아 고가 무엇을 하든 그는 골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디아 고는 21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 출전한다. 이어 28일 개막하는 뉴질랜드 남자 PGA 대회에도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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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