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장은 18일 서울 SK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R/D 투자와 끊임없는 인재육성 투자가 오늘날 우리를 만들었다”며 “지난해 15조원 투자를 단행했는데 외부 불확실성 있지만 적어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투자를 해야겠다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사업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투자였던 지난해 15조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채용 역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7500명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올해 채용은 지난해 수준이 7500명 규모”라며 “최근 화두 되는 고졸 사원 채용 역시도 지난해 수준인 2400~2500명으로 채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어느것 하나 우호적이지 않지만 어려운 난관 극복이 경영인의 목표다”라며 “어려울 때 R&D 투자를 지속적 과감하게 해서 오늘 우리가 있다. 1~2대 창업정신은 지속적으로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SK그룹 내에서 ‘따로 또 같이 3.0’을 새롭게 출범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해다. 최대주주는 전략적 투자자 위치로 물러나고 김 의장을 주요 계열사 CEO들이 각각 6개의 위원회에 참여해 각 그룹의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이 SK의 실험은 그 무게가 남다르다. 올해 경제침체가 예상되고 있고 최대주주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재 횡령 혐의 등으로 수감중이다.
실제 김 의장은 각오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어께가 무겁다, 편치 않은 상황일 것”이라고 전제했다.
다만 그는 “외부환경이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순탄하기만 한적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사업적 부분 뿐만 아니라 경영의 철학이나 구조적 면에서도 끊입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그런면에서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의 일목요연한 강한리더십에 대기업이 성장해왔다면 이제는 내부에서 경험과 역량이 갖춰질 만큼 갖춰졌으니 집단지성 통해 현명하게 힘을 합치자는 뜻”이라며 “이 과정에서경청하고 논의하고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것이 내 역할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장은 최 회장의 구속에 대해서도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그는 최 회장의 부재 영향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어찌보면 가장 걱정하고 앞으로 더 우리 지혜를 모아나가서 경영 전반에 부정적 굴곡이 없게 하기 위해 논의하는 부분”이라며 “최 회장의 부재로 인한 많은 부분에 대해 희망적이고 건설적인 보안책 마련에 힘을 합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전세계 정치 또는 경제지도자와 교류하고 이것이 기업에 또 다른 기회를 창출해왔다”며 “SK라는 거대집단을 어떻게 이끌어가냐는 철학을 구체적 현실화한 예가 없다고 생각되는 만큼 지금 시점에서는 당황스러움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