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제43차 세계경제포럼(WEF)이 오늘 스위스 다보스에서 4박 5일의 일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다보스 포럼을 둘러싼 비난의 목소리도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보스 포럼은 고액의 참가비와 까다로운 참가자격으로 매년 부유층들만을 위한 배타적사교클럽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데, 올해에는 참가자들의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도 추가됐다.
지난해 내부자거래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은 전 골드만삭스 이사이자 맥킨지 회장을 지낸 라자트 굽타, 권력 남용과 비리 혐의로 재판을 앞둔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금지약물 복용으로 논란이 된 전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등 참가자들의 면면이 화려한 때문이다.
최소 7만 1000만 달러(약 8000만 원)에 달하는 고액 참가비도 여전한 논란거리다.
22일(현지시각) 글로벌 PR 컨설팅사 에델만이 발표한 2013년 신뢰도 지표조사에 따르면 단 18%의 응답자만이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진실을 말할 것으로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고위층에 대한 점수는 이보다 낮았다. 13%의 응답자만이 정부 리더들이 진실을 말할 것으로 대답한 것.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비즈니스와 정치계 리더들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 사람의 수는 5명 중 1명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델만은 라자트 굽타, 보시라이, 랜스 암스트롱 등 스캔들을 일으킨 고위층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이 다보스 포럼의 신뢰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술 및 자동차 부문에 대한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은행과 금융 부문에 대한 신뢰도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들에 대한 대중들의 환멸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델만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랜 벤더몰렌은 "금융권은 그들의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특히 '자기자본 거래(프랍 트레이딩)'와 같은 용어들은 멀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