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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 뭘 해도 안 먹힌다"...BOJ 효과 회의론

기사입력 : 2013년01월22일 15:26

최종수정 : 2013년01월22일 15:47

[뉴스핌=이은지 기자] 일본은행(BOJ)의 무제한 자산매입 계획에도 증권시장과 외환시장이 일시 반색에 그친 것을 두고 BOJ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재료가 이미 노출됐던 터라 시장이 일시적인 조정을 겪고 있을 뿐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22일 일본은행(BOJ)은 지난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 끝에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제시하고 오는 2014년부터 무제한 자산매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0~0.1%로 동결키로 했다.

이와 같은 일본은행의 발표 직후 닛케이지수는 0.8%까지 보폭을 넓혔다가 반락했다. BOJ 발표 직후 90엔까지 급등했던 달러/엔 환율은 89엔 초반대로 밀려났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시장에 재료가 노출됐던 터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루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공식이 일본 시장에서도 재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보다 근본적인데 원인이 있다는 해석도 있다. 

BOJ가 이미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완화책을 발표한 터라 시장 반응이 덜 민감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이미 20년간의 장기 불황을 겪으면서 더는 가용할 정책 수단이 없다라는 회의론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

대외경제정책연구소 김규판 연구위원은 "이미 일본 시장은 뭘 해도 안 먹히는 상태"라며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책수단 부재와 관련한 논쟁이 많았다"고 해석했다.

금리가 이미 0%를 수렴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0년대 초반 제로금리 정책만큼 효과를 발휘할만한 선택지가 부재하다는 설명인 것.

일본의 재정적자가 막대한 상황에서 무제한 완화정책이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생각보다 더딘 것도 안전자산으로서의 엔화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데 일조하는 모습이다.

김규판 연구위원은 "아베 정권이 들어서기 전부터 엔화 약세는 이미 예상되던 상황이었고 시장에서는 85~90엔 사이를 예상하고 있었다"며 "엔화 약세 진행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던 것은 사실이지만 90엔을 넘기는 힘들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아무리 엔화 약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더라도 예전처럼 100엔대로 가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

다만 시장이 일시적인 조정을 겪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엔화가 90엔대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의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일본은행이 제시한 13조엔 규모의 자산매입은 월 1000억 달러가 넘는 수준"이라며 "이는 미국보다 돈을 더 많이 푸는 것으로 일시적 조정을 겪고 나면 시장은 또다시 엔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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