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이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면서 유로화가 10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최근 이틀 동안 강하게 상승했던 엔화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는 고용지표 악화를 빌미로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63% 오른 1.3373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2.30% 폭등한 120.15엔에 거래,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도 89.85엔으로 1.66% 급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16% 하락한 79.69를 나타냈다.
이날 스페인은 45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닞은 금리에 조달했다. 스페인 정부가 발행한 2015년 만기 국채는 평균 2.713%의 금리를 기록해 전월 3.358%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토론토 도미니온 뱅크의 숀 오스본 외환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유로존 붕괴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얻었다”며 “시장 스프레드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이 개선되는 것과 유로화 상승은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오는 21~22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1%에서 2%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또 다시 하락 압박을 받았다.
일본 정부와 BOJ가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을 높이는 데 암묵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는 것이 외환시장 투자가의 관측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앤트지 프라예프스케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BOJ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엔화는 달러 당 95엔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만7000건 감소한 33만5000건을 기록했다. 또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주택착공은 12.1% 큰 폭으로 늘어난 95만4000건을 기록했다.
반면 1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마이너스 5.8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8을 크게 밑돌았다.
이밖에 호주 달러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고용이 5500명 감소해 4000명 늘어났을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팔자’가 고개를 들었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27%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