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은 기아차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현대ㆍ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13일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각 사 디자인 부문간 조율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현대ㆍ기아차 디자인 총괄 담당직을 신설하고,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을 총괄 담당 사장에 임명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비전을 바탕으로 현대ㆍ기아차의 장기적인 디자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현대차와 기아차 디자인의 역량을 한 층 강화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특히, 각 사의 브랜드 방향성에 맞춰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기아차의 ‘직선의 단순화’ 등 디자인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디자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양 사간의 디자인 차별화를 점검 및 조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육성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전수하는 역할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그 동안 전 세계 9개국, 30개 공장의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통한 외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특히, 디자인 정체성 구축을 통해 성장한 현대ㆍ기아차의 디자인 경쟁력은 외형적인 성장을 가져오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유연한 역동성’을 상징하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발표하고, 쏘나타를 시작으로 아반떼, 그랜저 등 신 차종에 적용해 왔으며, 아반떼는 북미, 캐나다, 남아공 올해의 차에 잇달아 선정되는 등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기아차 역시 지난 2007년 ‘직선의 단순화’라는 기아차만의 디자인 DNA를 확립하고, K5,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에 이를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레드닷, iF 등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질적인 성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양사의 고유 브랜드 컬러를 더욱 분명히 정립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디자인 역량 강화가 핵심적 요소가 될 것이라는 판단 하에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슈라이어 사장은 지난 2006년 기아차에 부사장으로 합류해 정의선 부회장(당시 기아차 사장)과 호흡을 맞춰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