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이자마진(NIM) 주목, 기대치 고려해야
[뉴스핌=이은지 기자] 이번 주 미국 증시에서 금융업종주로 '머니무브' 현상이 관측되면서, 관심이 실적 결과로 쏠리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에 필적하는 미국 은행들의 자산 규모를 고려해보면 많은 투자자들이 금융회사들의 실적을 주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특히 월가에서 금융주로 '머니무브'는 주택 부동산시장의 회복이라는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음 주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주요 은행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10일자 CNBC뉴스는 주요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첫 주자는 미국 최대 주택담보대출 은행 웰스파고다. 시장은 웰스파고의 이번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은행주들이 랠리를 펼친 데 비해 웰스파고가 나 로 1% 가까운 하락세를 보인 것도 불안하다. 애널리스트들이 웰스파고를 리파이낸싱 활동 부진과 지속적인 저금리 환경 하의 가장 취약한 은행으로 지목한 여파다.
가장 큰 우려는 순이자마진(NIM)의 하락 여부다. 순이자마진이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3분기 웰스파고의 NIM은 25bp 하락했다. 이는 주가를 4%나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번스타인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웰스파고의 NIM이 1bp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모간스탠리의 벳시 그라섹 애널리스트는 NIM이 더욱 폭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충 성장률 진작을 위해 지난 3분기 고 수익 유럽 자산에 집중한 전략도 그다지 성과를 내지 못한 모습이다. 웰스파고의 3분기 대출 성장률은 4.63%로 직전분기의 4.83%에 비해 하락했다.
반면에 JP모간과 관련해서는 낮은 기대감이 오히려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JP모간의 전직 최고재무책임자(CFO) 덕 브라운스타인은 허리케인 '샌디'와 재정절벽의 여파로 금융시장활동이 20%가량 축소됐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즉 이미 기대감이 낮아져 있는 만큼 이를 뛰어넘기도 그만큼 쉽다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거액의 악성모기지 보상 합의에도 불구하고 4분기 완만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지난 3분기에도 유사한 합의 건으로 주당 순이익이 제로 수준까지 추락한 만큼 투자자들의 이번에도 기대는 그리 높지 않다.
씨티그룹과 관련해서는 마이클 코벳 CEO 취임 이후 첫 실적 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뱃 CEO는 지난해 12월 1만 1000명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따른 4분기 세전비용이 1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