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허창수 회장, 전경련 수장 연임에 쏠리는 눈길

기사입력 : 2013년01월11일 11:42

최종수정 : 2013년01월11일 14:08

[뉴스핌=양창균 강필성 기자] 재계 맏형으로 불리는 전국경제인연합의 차기 수장 선임을 한 달 앞두고 허창수 전경련 회장(현 GS그룹 회장)의 거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가 연임을 할 것인지, 차기 회장직을 물려줄 것인지 여부에 따라 전경련의 전략과 방침에 변화가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11일 전경련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월 전경련 회장직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면서 허 회장의 연임 여부가 재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분위기는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사자인 허 회장 역시 연임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이제 (임기가) 끝났는데…”라고 밝혔지만 최근 진행된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는 “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지난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진=최진석 기자>
허 회장이 이처럼 구체적 입장을 피력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내달 25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직에 대한 논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 시점에서 차기 수장으로 나서는 이가 없다는 점도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라며 “차기 회장에 대해 추대를 논의해 2월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대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르면 내달 중순께 허 회장의 연임을 비롯한 차기 전경련 회장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경련 안팎에서는 현재까지 차기 회장으로 나서는 이가 없다는 점에서 허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 주요그룹 총수 가운데 전경련 회장직을 수락하거나 맡을 적임자는 드물어 보인다.

10대그룹 총수 중 가장 강력한 전경련 회장 후보였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재판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그룹 대표직에서 물어나면서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나 구본무 LG그룹 회장 역시 전경련과 거리를 두고 있다. 여타 그룹 역시 쉽게 전경련을 이끌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닌 듯 하다.

그나마 허 회장의 경우 지난 2년간 평가가 나쁘지는 않다.

그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전경련 회장을 사임의사를 밝힌 이후 리더십 문제가 본격화되던 당시 조직을 안정화 시켰고 주요 이슈 등에서 회원사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그룹 내부에서도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맡음으로써 GS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했고 허 회장 개인에게도 ‘은둔의 경영자’라는 평가를 지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제는 그의 연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허 회장이 이끌어온 전경련 2년에 대해 ‘큰 문제도 없었지만 변화도 없던 2년’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전경련의 위상 추락은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지만 허 회장 체제에서도 이를 뒤집을만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결국 전경련이 대기업의 이익 대변인에 그치면서 더욱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실제 허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2011년부터 2012년은 경제민주화에 따른 동반성장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큰 시기였다. 그럼에도 전경련에서는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논의의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정부나 일부 단체의 주장에 대해 방어 논리를 만드는데 급급했다는 평가다.

이는 전경련 회의의 회장단 참여율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해 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와 회동에서 대부분 참석했던 회장단은 최근 첫 회당단 회의에 절반 이상 불참했다. 이미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에서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한발 더 나가 재계 일각에서는 전경련의 위상추락이 허 회장 때문이라는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

전경련 회장을 지냈던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그렇다. 강 회장은 MB정부 들어 전경련이 제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정치권의 눈치만 보고 있다며 허 회장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전경련 회장 선임은 새 정부와 맥이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향후 5년을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시기”라며 “서서히 무너져가느냐, 환골탈태를 하느냐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