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골프는 볼을 ‘정확하게 멀리’ 보내면 끝난다. 여기에 잘 넣는다면 진짜 끝이다. 골프를 잘하는 골퍼들을 보라. 이 세 가지 중에 두 가지는 잘한다. 여기서 한 가지만 잘해도 보기플레이를 면할 수 있다.
문제는 보기플레이도 못하는 골퍼다. 일단 잘 넣는 것은 논외로 하기로 하자. 그렇다면 정확하게 아니면 멀리가 남는다. 아직 보기플레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괜히 정확하게와 멀리 두 가지를 생각하지 마라.
아직 8자를 그리지 못했다는 것은 이 두 가지를 잘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한 가지만이라도 잘하자는 것. 사실 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스코어를 생각하다면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택하는 게 정답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데도 두 가지를 고집하기 때문에 라운드를 할 때마다 죽을 쑤는 것이다.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를 택하라면 고민이 좀 될 것이다. 거리보다 골프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은 볼이 숲속으로 들어가거나 OB가 나면 스코어를 망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반면 ‘거리부터 내고 보자’는 골퍼들도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주장은 이렇다. ①티샷(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평균치도 안 되면 ‘파’가 힘들다. 동반자는 두 번째 샷을 5번 아이언 잡는데 롱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를 잡는다면 그만큼 ‘파’ 숫자는 줄어든다. ②흔히 또박또박 골프는 수비적인 골프다. 허물어지지만 않겠다는. 하지만 거리를 내겠다는 것은 ‘파’를 잡겠다는 공격적인 골프를 의미한다. 적어도 80대 중반 이하를 생각한다면 기본적으로 거리를 내야 가능하다. ③거리를 고집하는 골퍼가 정확성 때문에 고민이라면 그때그때 클럽을 바꿔 잡으면 된다. 드라이버 대신 3번이나 5번 우드를 잡으면 된다. ④처음 배울 때 거리가 평생 간다. 얌전하게 볼을 치다 나중에 거리를 좀 내보려고 스윙을 바꿔도 거리내기가 힘들다. 명심하라. 1년 거리가 잘못하면 10년 갈수 있다.
따라서 이것저것 다 버무리는 ‘비빔밥 골프’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쓸데없는 욕심이다. 골프를 비비든 골라내든 욕심은 넣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도대체 뭘 어쩌라는 것인가. 어쩌긴 뭘 어쩌겠는가. 골프는 자기 식대로 하는 거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