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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재정긴축 필패..여자라서 득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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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총리 후보 슈타인브뤽, FAS 인터뷰서 비난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직설화법으로 유명한 독일 야당 총리 후보가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의 강력한 긴축 드라이브 정책과 적은 연봉 등을 빌미삼아 맹비난에 나섰다. 지난 2005~2009년 재무장관을 지내며 메르켈 총리와 손발을 맞췄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있는 것.

현재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CDU) 연립정부의 지지율은 높지만 연립 파트너인 자민당의 지지율이 낮아 사회민주당(SPD)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민당 총리 후보로 뽑혀 내년 9월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와 맞붙게 될 페어 슈타인브뤽은 30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일요판(FAS)과의 인터뷰에서 "재정긴축 조치들이 더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된다면 독일내에서도 많은 시위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9월 총선에서 기민당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맞붙게 될 사민당 총리 후보 페어 슈타인브뤽
슈타인브뤽은 "재정을 아끼려는 노력들이 너무 가혹하며, 이는 불황(depression)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도 재정지출을 줄이겠다고 하고 있는데 독일의 경우엔 이것이 1500억유로에 달한다"며 "이로 인해 독일 거리에 시위대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허리띠 조여매기에 주력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의 입장은 최근 독일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이 줄줄이 패배하는 등 공격을 받고 있다. 사민당과 녹색당 등 야당은 성장을 외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유로본드(유로존 회원국 공동 채권) 발행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슈타인브뤽은 독일 총리가 너무 조금 벌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독일 총리는 책임질 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너무 적게 번다"면서 "지방 은행장들이 더 많이 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2009년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 기업 강연 등으로 125만유로(16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것에 반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강연료 스캔들 이후 슈타인브뤽은 총리 후보 교체론까지 거론되는 등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메르켈 총리는 월 1만8000유로(2만3700달러)를 받고 있다. 그는 "적게 받는 총리가 선의 수호자(guardian of virtue)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은 터무니없다"고도 했다.

총리가 받는 돈에 대한 논쟁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1990년 독일 대통합을 이뤄냈던 헬무트 콜 당시 총리(사민당) 역시 "총리가 버는 게 치과의사만도 못하다"고 자조했다. 반면 슈타인브뤽의 발언에 대해 같은 사민당 출신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정책을 하는 사람이 돈을 적게 버는게 불만인 사람은 다른 직업을 찾아보면 된다"고 비난했다.

슈타인브뤽은 또 메르켈 총리가 여성이란 덕을 보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는 여성들로부터 보너스를 받아 인기가 있다"며 "이게 나에게 불리한 것은 아니지만 메르켈 총리에게 유리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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