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최나연 [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이종달 기자]“아마추어골퍼들이 너나없이 비거리에 목을 메는데 비거리를 내려면 무엇보다 유연성과 순발력이 필요해요.”
2013년 창간 10주년을 맞는 뉴스핌의 새해 프로젝트 '스포츠 스타 100인 라이브톡'의 첫번째 손님인 프로골퍼 최나연(25.SK텔레콤)은 “아마추어골퍼들이 비거리, 비거리 하면서 스윙을 장작 패듯 하는 데 그렇게 해서는 비거리가 늘 수 없다”고 말했다.
“비거리 욕심 때문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결국 팔로만 치는 스윙을 하게 됩니다. 비거리를 생각하지 말고 ‘흐느적’거리듯 유연성이 생겨야 비거리가 납니다.”
그도 역시 아마추어골퍼에게 주는 팁은 “욕심과 힘을 빼라는 것”이었다.
또 아마추어골퍼들이 ‘내기골프’를 하면서 스킨(돈)이 많이 걸리면 부담에 긴장까지 겹쳐 꼭 넣어야 할 퍼트마저 실수한다. 이에 대해 그는 “돈을 잊으라”고 말한다. 그는 “대회 중 단 한번도 상금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회가 끝나고 나면 생각이 나지만 1타에 수 억원이 왔다갔다 하는 데 상금을 생각하면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이 내기골프 할 때 돈을 따려고 하니까 긴장되고 실수가 잦은 것이지 포기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프로골퍼 최나연 [사진=김학선 기자] |
그러면서 그는 US여자오픈 우승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대회 우승 이후 많이 달라졌다는 그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는 그 자체보다 대회 최종일 10번홀에서 한 트리플보기 위기를 극복하고 우승해 특별하다”고 말했다. 대회 때마다 위기가 닥치면 그때를 떠올린다는 그는 US여자오픈 우승이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줬다고 한다.
지난 9일 대만에서 끝난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연장전 끝에 그가 우승할 수 있었던 것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스스로 부담을 주지 않는’ 플레이 스타일의 승리였다.
따라서 그는 “진부한 얘기지만 마음만 비우면 아마추어골퍼들이 원하는 비거리도 늘릴 수 있고 내기골프에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진출을 꿈꾸는 주니어 등 골퍼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조건을 다 갖추고 진출하는 것보다 와서 준비하라”고 말했다. “바닥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못할 게 없다”는 그는 “해외진출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해서 안타깝다”고 했다. LPGA투어에서 뛰다보면 경험으로 배우는 게 너무 많다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골프지망생이나 투어선수들이 국내 대회와 상금이 많아지다 보니 눌러 앉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 보장도 없는 LPGA 투어에 나가 생고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는 “도전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