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 막판 협상을 추진중인 가운데 달러화가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한 끝에 유로화와 엔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연내 협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풀 꺾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일단 결과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다.
이날 발표된 주택과 제조업 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3% 하락한 1.3219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05% 소폭 오른 86.14엔을 나타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유로/엔은 0.11% 내린 113.87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02% 소폭 내린 79.67을 기록, 움직임이 미미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 등 주요 정책자들과 이날 오후 3시부터 재정절벽과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감세 종료 대상을 당초 제시한 연 소득 25만달러에서 그 이상 고소득자로 높이는 내용이 절충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협상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투자가들은 연내 타결이 사실상 어렵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연내 재정절벽 협상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리스크를 경계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그렉 앤더슨 외환 전략 헤드는 “시장의 초점이 재정절벽 문제에 집중됐다”며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신년 연휴가 지난 후 내달 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고무적이었다.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11월 미결주택 매매가 전월에 비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0%를 크게 웃도는 증가율이다.
이에 따라 11월 지수는 106.4를 기록, 세제 혜택으로 주택 거래가 급증했던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미국 중서부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12월 시카고 PIMI 지수는 51.6을 기록해 전월 50.4에서 상승 추이를 보인 동시에 전문가 예상치인 51.0을 상회했다.
한편 일본의 1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0.1% 하락, 일본은행(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1.0%에 크게 못 미친 데 따라 공격적인 부양책에 대한 시장이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