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경제 성장률 둔화와 저금리, 증시 변동성 감소 등 연말을 앞둔 투자자들은 적당한 투자대상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눈에 띄는 주도주가 없는 상황 속에 연말 고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대상으로 주목된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배당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으로 총 배당액 중 기말 현금배당이 차지하는 비율은 87.2%로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와 같이 초과수익을 얻기 어려운 국면에는 배당이라는 확실한 수익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질 수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배당이라는 이벤트가 있는 연말까지 긍정적인 수급을 기대할 수 있다"며 "12월 프로그램의 강한 유입은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이후 배당락일 전까지 14거래일 동안 평균 1조 5천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된 바 있어, 배당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수익률을 고려할 경우, 배당락도 고배당주 투자의 매력을 희석시키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고배당주 투자시 배당락의 두려움이 커지는게 사실이지만, 고배당주 투자는 배당락을 고려해도 크게 손해보지 않는 장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3% 이상의 고배당주 종목군을 투자 했을 때 상대수익률이 배당수익률 이하로 하락한 경우는 2010년 한차례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종목들의 4%대 초반 평균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때, 코스피200 대비 평균 1.53%포인트 정도의 초과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설명.
그는 이러한 점을 감안해 관심을 가질만한 고배당주로 한국셀석유와 S-Oil, SK텔레콤과 KT, 기업은행과 한전기술, 신도리코, KT&G 등을 꼽았다.
한편, 배당주 투자에 있어 종목 선정이 고민되는 투자자들에겐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의 경우 개별 주식 종목과 같이 쉽게 사고 팔수 있어 투자가 용이하며, 다양한 고배당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이러한 ETF를 활용한 배당주 투자는 적은 금액으로도 분산 투자가 가능하며, 환매수수료와 증권거래세, 농어촌특별세가 면제돼 투자비용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일례로 우리자산운용에서 운용하고 있는 'KOSEF 고배당 ETF'의 경우 고배당 종목으로 선정된 2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과 함께 안정적인 배당 수익도 추구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 ETF운용팀 이강희 팀장은 "고배당 주식은 비교적 변동성이 낮고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라며 "KOSEF 고배당 ETF는 연말 배당 기간이 다가올수록 관련 종목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요즘과 같은 장세에서 안정성 있는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