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빈수레 요란한 대한항공

기사입력 : 2012년12월18일 11:05

최종수정 : 2012년12월18일 11:16

[뉴스핌=서영준 기자] 한국항공우주(KAI) 매각이 결국 유찰됐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대한항공이 본입찰에 참여치 않음으로써 유효경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가계약법상 국유재산 매각에는 반드시 2개사 이상이 참여해 유효 경쟁을 벌여야한다.

당초, KAI 인수전의 스포트라이트는 대한항공이었다. 조양호 회장의 강력한 인수 의지는 4번째 KAI 인수 시도로 이어졌으며, 1차 예비입찰 단독 참여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예비입찰 전 끊임없이 터져 나온 특혜 의혹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치권과 KAI 노조, 경상남도 지자체는 즉각 반발했다. 대한한공의 높은 부채비율, 정권 말기 무리한 민영화 등이 주된 이유였다. 특히, 이번 정권이 KAI를 헐값에 매각하려 한다는 부분은 대한항공에 상당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황은 2차 예비입찰에서 급변했다. 대한항공의 단독 입찰로 점쳐지던 KAI 인수전에 현대중공업이 등장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의 참여는 누구도 예상치 못 한 의외의 결과였다.

이에 대한항공은 입장자료를 내면서 자신들이 KAI 인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우주 산업을 국가적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적정 기업이 선정돼야 한다. 대한항공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이 KAI의 역량과 결합할 경우 중복투자 해소 및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역시 KAI 인수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중공업에 비해 취약한 재무구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인수자금이 마련됐으며 향후 투자를 약속한 곳들이 있다고 발언한 것이다.

KAI 인수 후 구조조정도 없을 것이라 못을 박았다. 조 전무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발표 장소에서 "항공 엔지니어는 구하기도 어렵고, 양성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우리는 인력을 최우선시 한다. KAI 인수 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 제2 테크센터 조성을 위한 부산시와의 업무협약 자리에서도 대한항공의 청사진은 지속적으로 제시됐다. 대한항공은 KAI 인수 시 부산 테크센터와 유사한 1조 5000억원 규모를 사천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항공의 이 같은 여론 달래기는 KAI 인수전 과정에서 꾸준히 제기된 특혜 의혹, 인수 후보 자격 논란 등을 잠재우기 위한 것들이었다. 대한항공이 이처럼 여론 몰이에 시간을 보내는 동안 현대중공업은 확실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때문에 인수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결국, 지난 17일 마감된 KAI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대한항공은 KAI 주가 수준이 너무 높아 이번 인수전에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가격이 맞지 않아 M&A에 빠지기로 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싼 가격에 매물을 사들이는 건 기본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그러나 이번 KAI 인수전을 통해 확인시켜 준 것이 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점이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