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타워' 설경구 "세월에 스며드는 배우가 꿈입니다"

기사입력 : 2012년12월26일 17:02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27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영화 ‘해결사’를 끝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던 배우 설경구(44)가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타워’로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앞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로 첫 재난영화에 도전했던 설경구는 이번엔 불을 소재로 한 ‘타워’로 새로운 흥행신화를 꿈꾼다.

동료 배우 손예진의 말처럼 그야말로 옴므파탈의 ‘상남자’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설경구. 한파를 녹이는 푸근한 웃음과 진한 사람냄새 나는 그에게서 영화와 라이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실 ‘타워’도 그렇고 ‘해운대’도 마찬가지인데, 재난영화라서 참여한 건 아니에요. 이야기가 재밌더라고요. 재난에 흥미를 느끼거나 좋아하는, 뭐 그런 게 아니고 오직 스토리에 재미를 느낀 거죠."

두 편의 재난영화를 찍었더니 물과 불 중 어떤 게 더 두렵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알려진 것처럼 ‘해운대’는 초대형 쓰나미를 소재로 한 영화다.

“촬영을 하고 보니 불이 더 두려웠어요. 게다가 ‘타워’는 초고층 건물에 갇혀있는 설정이다 보니 더 그랬죠. 사실 ‘해운대’에서 보여준 쓰나미는 우리나라에 살면서 경험하기 쉽지 않잖아요. 그렇다 보니 피부에 좀 와 닿는 게 더할 수밖에 없죠. 불은 언젠가 닥칠 수 있는 재앙이니까 더 무서웠어요.”

설경구와 ‘타워’의 김지훈 감독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선후배 사이. 학연 때문일까. 혹은 인간 김지훈에 대한 믿음 때문일까. 그가 김지훈 감독의 작품에 선뜻 출연하겠다고 마음먹은 진짜 이유를 털어놨다.

“잘 모르는 학교 후배였죠. 아마 제가 졸업하고 입학했을 거예요. 언젠가 처음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현장 가기 전에 고민하는 게 하나 있다고. 찍을 장면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배우를 재밌게 할까’ ‘오늘은 뭘로 배우를 즐겁게 해줄까’라더라고요. 순간 ‘아 재밌는 사람이구나’ 싶었죠. 사실 그런 감독은 처음이고, 또 만날 수 없을 듯했어요. 그래서인지 실제 현장도 굉장히 재밌었죠.”

설경구는 소방대장 강영기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두 달 동안 소방대원 훈련을 받았다. 특히 경기소방학교에서는 가상의 공간에서 화재 상황을 연출, 직접 화재를 진압하며 땀깨나 흘렸다. 이만하면 설경구도 절반은 소방관. 하지만 소방관에 대한 설경구의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걸 보니 이번 촬영에서 느낀 점이 있는 듯했다.

“얼마 전 제작보고회에서 ‘너무 고생했고 힘들었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기사로 나왔더라고요. 그걸 활자로 보니 너무 창피한 거예요. 그분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 줄 제가 아니까요.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 진입하기 전 다른 동료와 작별하듯 인사해요. 그 순간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작별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거길 누가 들어가요? 그 화재 속으로 거침없이 들어가는 사람들, 그게 바로 소방관이에요.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가진 사람들이죠. 그에 비하면 고생한 것도 아닐뿐더러 소방관 역할을 했다고 할 수도 없어요.” 

재난영화인 만큼 ‘타워’를 촬영하는 동안 위험천만한 상황이 계속됐다. 화재의 중심에 있는 불도, 화재를 진압하는 데 쓰이는 물도 ‘아차’하는 순간 일촉즉발의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무기로 돌변했다.

“양수리에서 야외촬영을 하는데 바람이 불어서 불이 사람한테 오는 거예요. 화상을 입지 않게 약을 발랐는데도 막상 불이 오니까 무섭더라고요. 훅 오니까. 이게 또 순간 집중을 안 하면 놓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대형 사고잖아요. 그렇다 보니 어떤 걱정이나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유독가스나 물도 마찬가지예요. 실제로 특수효과팀장이 워터슬라이드에서 뿌리는 물 10t에 쓸려 내려가 큰 사고를 당할 뻔했죠.”

위험한 상황에서도 설경구가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와 그 속에서 배우들과 함께 쌓아올린 팀워크였다.

“구성원들이 모나지 않아 좋았어요. (손)예진이나 (김)상경이는 말할 것도 없고요. 영화 중간 전체 회식 외에 자주 소모임이 있었어요. 소방관 촬영이 다 끝났을 때 우리끼리 해단식도 했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면 촬영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팀워크로 가는 영화이기에 더 그랬죠. 사실 밖에서 끈끈해야 그게 화면에도 보이거든요. ‘액션’ 소리에 보이는 끈끈한 모습은 평소에 바탕이 돼야 자연스럽게 보여요.”

그를 스크린에서 볼 수 없던 지난 2년이 동안 영화계에는 달라진 점이 많다. 특히 영화 개봉 이후 주연배우들의 예능 출연은 어느새 공공연한 관습이 돼버렸다. 허나 그에겐 묘한 뚝심(?)이 있다. 예능 출연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거다.

“예능 출연이요? 안 해요. 물론 전에도 하지 않았고요. 제가 사실 말을 잘 못해서요. 이게 또 인터넷 말이지 공중파 언어는 아니거든요.(웃음) 예능 출연은 아직 할 생각이 없어요. 앉아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도저히 엄두가 안나요.”

사실 우리는 설경구를 TV에서 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도 그럴 것이 1995년 아침드라마 ‘큰언니’ 이후 줄곧 영화만 고집해 왔다. 팬 층이 두터운 만큼 그를 방송에서 보고 싶어 하는 팬도 있을 터. 그러나 그는 아직 영화에 집중하고 싶다며 웃었다.

“사실 제 능력 미달이죠. 대사도 잘 못 외우고 아직 한국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못 견딜 것 같아요. 시간 쫓겨서 하는 거 말이에요. 드라마 찍는 친구들이 농담으로 ‘몇 회부터 생방송 시작했어?’라더라고요. 바로 찍고 바로 편집해서 나간다는 건데 저는 능력도 안 되고 아직 영화가 더 좋아요. 여유를 갖고 영화에 집중하고 싶어요.”

‘연기파 배우’에서 ‘충무로 보증수표’ ‘믿고 보는 배우’까지 설경구라는 이름 석 자 앞에는 수많은 수식어가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수식어만큼 설경구는 후배들에게,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닮고 싶은 선배이자 우상이다. 그런 그가 눈여겨보는 ‘제2의 설경구’는 누굴까.

“못 치고 올라오게 다 싹을 밟아 버려야 해요(웃음). 농담이고 요즘은 너무들 잘해요. 저는 다 잘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재능이 다른데 왜 그걸 일관화 시켜요? 그럴 필요 없잖아요. 저는 배우들 모두 존중해요. 현장에서도 후배들한테 ‘연기 다시 해’ ‘똑바로 해’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같은 역을 줘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는데 그걸 두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좀 그렇죠. 이 땅의 모든 배우가 훌륭해요. 그만큼 다 자기 노력이 있었고요.”

이미 ‘실미도’와 ‘해운대’를 통해 ‘천만 배우’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설경구. 이만하면 ‘타워’의 흥행 여부와 예상 관객 수까지 점칠 만한데 그는 아직 잘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잘 모르겠어요. 항상 그랬고요. ‘해운대’도 그렇게까지 될 줄 몰랐죠. 진짜로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이에요. 영화 흥행해서 스태프들이랑 모여 맛있는 술 한 잔 할 수 있으면 좋은 거죠. 원하는 예상 관객 수도 특별히 없어요. 많으면 좋긴 하죠.(웃음)”

설경구에게 올 한해 그리 즐거운 일이 없었던 걸까. 그는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서 “한해가 벌써 다 가버렸네”라면서도 “빨리 올해가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읊조렸다.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꿈꾸는 그가 가장 먼저 세운 2013년 목표가 하나 있다.

“‘타워’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게 1차 목표에요. 다른 목표는 그다음에 정하려고요. 사실 요즘 슬럼프인데 극복할 방법도 찾고 싶어요. ‘타워’가 흥행하면 자연스럽게 슬럼프에서 벗어나겠죠?(웃음)”

영화 ‘박하사탕’을 비롯해 ‘공공의 적’ 시리즈, ‘실미도’ ‘해운대’ 그리고 ‘타워’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관객을 웃기고 울렸던 설경구는 세월에 스며들 수 있는 배우로 남는 게 최종 목표다.

“젊었을 때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은 늘어난 주름과 처진 피부뿐이에요. 외적인 변화는 신경 안 써요. 그저 오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롱런보다는 그냥 나이가 들어도 지금처럼 연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늙으면 또 그에 맞는 배역이 있잖아요. 그래서인지 나이 잘 먹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단 생각을 해요. 나이를 잘 먹다 보면 외모는 물론 말투에도 그런 것들이 다 묻어 나오는 배우가 될 수 있겠죠?”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델 문가비 아들 친부는 정우성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모델 문가비(35)가 출산한 아들의 친부가 배우 정우성(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24일 "문가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며 "아이의 양육 방식에 대해서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출산 시점과 두 사람의 교제 여부, 결혼 계획 등 사생활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알렸다. 배우 정우성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앞서 두 사람 사이의 득남 소식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22년 한 모임에서의 만남 가까이 지냈으나 교제한 사이는 아니었고 결혼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6월 문가비가 임신 사실을 알렸고 정우성은 양육의 책임을 약속했다고 한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 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으로 얼굴을 알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지난 2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들 출산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관한 언급은 없어 궁금증을 샀다. 당시 문가비는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 대부분을 보냈다"며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건 오로지 태어날 아이를 위함이었다. 마음 한편에 늘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꽁꽁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사진=문가비 인스타그램] 이어 "세상에 나온 아이를 앞에 두고 여전히 완벽한 준비가 되지 않은 엄마지만 그런 내 부족함과는 상관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나의 마음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아이를 보며, 완벽함보다는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건강한 엄마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가비는 1989년생으로 2017년 온스타일 예능 '매력티비'와 '겟잇뷰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과 KBS '볼빨간 당신' 등 각종 예능에 출연했다. 여러 광고와 헤라서울패션위크 등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jyyang@newspim.com 2024-11-25 09:48
사진
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