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신기반전략 전환, 증권과 시너지 기대
[뉴스핌=이영기 기자] KDB산업은행의 수신기반 확충을 위한 점포전략이 '인수'에서 BIB(Branch in Branch)복합점포 위주의 '자체 지점망구축'으로 전환됐다.
KDB대우증권의 영업점에 복합점포 BIB를 개설함으로써 비용도 절감하면서 지점 확보에서 속도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HSBC국내 수신점포 및 인력 인수 협상결렬과 기대이상의 다이렉트 뱅킹성과도 큰 계기가 됐다.
11일 산은에 따르면, 올해 BIB복합점포 개설은 사하지점으로 마무리된다. 사하지점으로 산은과 대우증권이 점포를 공유하는 BIB점포의 갯수는 8개로 늘어났다.
산은이 BIB점포 위주로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상 전환의 배경에는 우선 점포개설의 신속성이 있다.
올해 상반기에 시작된 HSBC의 국내 수신점포 인수가 지리한 협상으로 시간을 끌더니 결국은 무산된 것도 한 몫했다.
산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비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점포비용이 그룹차원에서 증가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대우증권이 오랜기간을 통해 검증한 입지에 신속하게 점포를 개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일차적으로는 지점개설의 신속성과 비용절감이지만 나아가 연계 및 교차 영업의 시너지가 확실한 점포를 위주로 내년에도 올해 못지 않은 갯수의 BIB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런 방침아래 산은은 SC은행 등의 인수 가능성을 뒤로한 채 대우증권 지점을 대상으로 BIB복합점포의 가능성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배경은 다이렉트 뱅킹이다. 실제로 산은 관계자도 다이렉트 뱅킹의 성과를 가장 큰 계기로 꼽는다.
다른 관계자는 "당초부터 점포수는 최소로 한다는 것이 전제였다"면서 "올해 확인한 무점포 다이렉트 뱅킹의 성과가 인수중심의 전략에서 자체점포개설로 전략을 바꾸는 실질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 다이렉트 뱅킹은 시중은행들이 집중견제하는 정도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후반에 시작한 다이렉트 예금은 1년도 채 안 된 지난 11월 말 현재 6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여기에 힘입어 산은의 총 수신도 3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대비 40% 수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산은은 내년 말까지 목표로 하는 지점갯수를 당초 200개에서 135개로 축소했다. 올해 말로 82개가 되면, 이제 53개가 남은 셈이다.
대우증권 100여개 지점가운데 시너지가 큰 곳을 중심으로 BIB복합점포를 개설해 나머지 53개의 상당부분을 메꾼다는 것이 산은의 내년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