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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섬유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바로 탄소섬유다. 신소재 개발에 섬유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앞다퉈 탄소섬유 시장에 진출을 노크하는 탓이다.
현재까지 국내시장의 탄소섬유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만큼 탄소섬유의 국산화에 따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섬유업체들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경쟁에서 선방할 수 있을지가 내년 섬유시장의 관전포인트다.
10일 섬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탄소섬유 시장에서 가장 앞장 선 것은 바로 태광산업이다.
현재 태광산업은 연산 3000톤 규모의 프리커서, 연산 1500톤 규모의 PAN계 탄소섬유 상업생산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광산업은 1500억원 이상을 기술개발과 설비에 투자했다.
물론 탄소섬유 시장 진출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태광산업은 1988년에도 탄소섬유 생산을 추진했지만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 2005년 포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공장 가동 직후에 화재가 발생해 실제 재가동에 나선 것은 8월이나 돼서였다.
효성 역시 탄소섬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효성은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25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전주시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공장을 짓고 있다. 이어 탄소섬유에 모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1만7000톤까지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의 섬유업체도 탄소섬유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섬유업계가 탄소시장에 뛰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탄소섬유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섬유산업에서도 탄소섬유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정도로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지난해 탄소섬유 시장은 약 5만톤 규모로 20억달러에 달한다. 오는 2020년에는 시장 규모가 5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탄소섬유는 중량은 강철의 20%, 알루미늄의 70% 정도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강철의 10배 이상인 최첨단 신소재다. 탄소섬유는 우주항공, 스포츠·레저, 자동차, 조선, 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 고강도·고탄성의 경량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보잉사와 에어버스 등이 제작하는 항공기에는 탄소섬유 복합재료가 총 중량의 50% 이상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에너지효율 증가를 위한 경량화의 핵심 신소재 꼽힌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다.
국내 탄소섬유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400톤으로 태광산업과 효성이 본격 생산을 시작하면 생산량이 이미 국내 수요를 초과할 전망이다. 결국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글로벌 섬유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현재 세계 탄소시장은 일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일본 도레이가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로 도호테낙스(17%), 미쓰비시레이욘(13%)이 뒤를 잇고 있다. 이 외에 미국, 대만, 유럽 등의 기업이 나머지 30% 시장을 나눠먹은 형국이다.
특히 도레이의 국내 법인인 도레이첨단소재는 구미공장에 내년부터 2200톤 규모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섬유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국내 섬유업체들이 글로벌 섬유업체에 비해 어떤 경쟁력을 확보할지가 관건”이라며 “기업 규모나 시장 장악력을 감안했을 때, 내년 지켜봐야 할 경쟁은 국내 시장을 얼마나 대체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