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차’ 격전…“소형차 통해 국산차 소비자 끌어들여야”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년 신차 가뭄이 예고된 가운데 수입차 업체는 소형차 등 40여종의 신차를 쏟아낸다.
크기와 엔진 배기량을 줄인 ‘작은차’가 내년 수입차 시장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 출시 확정된 폭스바겐 폴로는 2000만원대로 ‘국민차’인 현대차 아반떼 소비자까지 파고 들어올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선보일 수입차는 신차 10여종을 비롯해 부분 변경 등을 합쳐 40종에 달한다. 올해 출시된 50여종 대비 부족하지만 소형차를 중심으로 격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내년 수입차 시장이 올해 보다 약 8% 성장한 14만3000대로 전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이 보다 더 높은 15만대로 내다봤다. 올들어 11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12만195대로 연말까지 13만대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올해 최강 수입차 브랜드로 선전한 BMW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뉴 3시리즈 GT를 출시한다. 뉴 3시리즈 GT는 왜건과 SUV의 실용성을 갖춘 고성능 차종이다. BMW코리아는 또 X5 풀체인지 모델을 비롯해 5 시리즈와 뉴 Z4 부분 변경, 미니 페이스맨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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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폴로는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되며 판매 가격은 2000만원대다 |
메르세데스-벤츠는 A 클래스를 국내 처음으로 들여온다. A 클래스는 BMW 1 시리즈에 맞불을 놓는 차종으로 판매 가격은 3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현대차 i40 디자인과 비슷한 CLS 슈팅 브레이크도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소형 해치백인 폴로를 출시하며 수입 소형차 시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폴로는 지난해 서유럽에서만 34만대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가솔린 및 디젤 그리고 3도어와 5도어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것이 특징. 판매 가격은 2000만원대다.
이와 함께 폭스바겐코리아는 7세대 골프 국내 출시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폴로를 상반기에, 골프를 하반기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골프 1.6 디젤 모델의 경우 국내 공인 연비 25km/ℓ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는 신차는 없지만 소형급 A5 스포츠 모델과 R8을 출시할 예정이다. 두 차종 모두 부분 변경 모델이다.
일본차 중에선 토요타와 렉서스를 주목할 만하다. 토요타는 내년 토요타 최고급 차종인 아발론을 출시한다. 아발론은 렉서스 ES 시리즈처럼 3.5ℓ급 가솔린과 2.5ℓ급 하이브리드로 판매할 계획이다. 또 라브4 부분 변경 모델과 FJ크루저 등이 예정됐다.
렉서스는 신형 IS 시리즈를 비롯해 렉서스 전 차종을 대상으로 고성능 차종인 F 스포트를 선보여 독일차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혼다는 내년 1월 시빅5 해치백 출시, 스바루는 올해 들여오기로 한 임프레자 WRX STi 출시를 내년으로 잠정 연기한 상태다. 닛산과 인피니티는 내년 신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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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아발론은 렉서스 ES와 같이 3.5ℓ급 가솔린과 2.5ℓ급 하이브리드 두 종류로 판매할 계획이다 |
◆피아트 1월 출범…재규어 신차 4종 출시
내년 1월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인 피아트를 발표한다. 판매 모델은 친퀘첸토(500), 친퀘첸토C 컨버터블, 프리몬트 등 세 가지이며 늦어도 2월까지 출시할 방침이다.
포드는 포커스 디젤을 비롯해 올뉴 MKZ, 퓨전 하이브리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뉴 NKZ는 서울모터쇼에서 신차발표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이달 안에 재규어 XJ와 XF 3.0 수퍼차저를 선보이고 내년 2월에 풀체인지 모델인 레인지로버를 출시한다. 3월엔 재규어 XJ 2.0를 추가한다. 같은달 XJ와 XF 두 차종의 4륜구동 차종도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엔 2인승 컨버터블 스포츠카인 F-타입을 들여온다.
이외에 볼보 V40, 캐딜락 ATS 등과 함께 수입차 업체들은 다양한 연식 변경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내년은 주력 신차를 중심으로 한 아이디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소형차와 고객 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국산차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