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유한양행의 매출이 약가 인하 여파에도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졌다.
다국적 제약사에서 도입한 오리지널의약품 덕분에 외형은 성장했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다.
7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4월 단행된 약가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와 3분기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2분기 매출은 2014억원, 3분기는 2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8%, 22% 성장했다.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 6677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한 7571억원으로 예측된다.
업계 부진에도 유한양행의 매출이 크게 는 것은 다국적 제약사에서 도입한 초대형 오리지널의약품 덕분이다.
유한양행은 올해에만 ▲당뇨병 치료제 ‘휴물린’(릴리)·‘트라젠타’(베링거인겔하임) ▲에이즈 치료제 ‘트루바다’(길리어드)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화이자제약) ▲고혈압 치료제 ‘미카르디스’(베링거인겔하임) ▲항응고제 ‘프라닥스’(베링거인겔하임)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길리어드) 등 7개 품목을 들여왔다.
도입 품목에 따른 신규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액의 8% 내외인 600억~650억원 수준이다.
초대형 도입 품목으로 외형은 키웠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한참 못 미친다.
유한양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70.8% 하락한 50억원에 머물렀다. 3분기는 16.7% 감소한 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2.5%, 6.6%다.
유한양행의 올해 영업이익은 총 296억원으로 지난해 492억원와 비교해 40% 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도입 품목 의존도가 커지면서 매출원가 비중이 높아지고 신규 품목 도입에 따라 판관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내년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현 동앙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마케팅 투자가 많은 상태지만 내년에는 도입 품목의 매출과 영업이익 기여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올해 예상치인 4%에서 2%포인트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알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수 제품 도입에 따른 판관비 증가 효과는 내년에 완화될 것”이라며 “기존 전문의약품보다 이익률이 높은 도입 품목의 매출 성장에 따라 유한양행 이익도 차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