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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근 VGX인터 사장 "실패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사입력 : 2012년12월07일 10:00

최종수정 : 2012년12월07일 10:04

- "C형 간염 치료용 백신, 내년 하반기 임상 계획"

[미국 샌디에고. 뉴스핌=문형민 기자] “바이오테크는 실패를 두려워하면 할 수 없습니다. 확률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패에서 배우고 다시 도전해서 성공하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분야입니다.”

‘DNA 백신 2012‘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샌디에고 로우스 호텔에서 박영근 VGX인터 사장은 다소 비장하게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 1978년 중학교 1학년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변호사로 활동했다. 한인 사회와 관련된 사건 소송은 물론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그는 MIT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공부하면서 한 사람을 만났다. 현재 VGX인터의 관계사인 이노비오의 사장 조셉 김(Joseph Kim)이다. MIT에서 의학을 전공한 조셉 김이 DNA 백신을 연구하는 바이오테크 기업을 설립하자 박 사장이 고문 변호사를 맡았다. 고문 변호사로 바이오테크에 발을 디뎌놓았다 이제는 직접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박 사장은 “변호사 출신 비전공자가 바이오테크 경영을 맡는 게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라며 다국적 제약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Kenneth C. Frazier) 회장을 비롯해 다수의 경영자가 변호사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실험실에서 연구에 전념하는 연구자와 기업 경영을 분리하는 것도 바이오테크 성공의 길 중 하나라는 얘기다.

그는 한 달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활동한다. 바이오테크 연구의 중심지가 미국이고, 관계사인 이노비오와 100% 자회사인 VGXI.Inc.가 미국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주요 고객들을 만나고, 연구개발의 흐름을 파악하는 업무 등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VGX인터는 현재 이노비오와 공동으로 조류독감, 신종플루, 계절성 독감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유니버셜 인플루엔자 예방용 DNA 백신과 만성 C형 및 B형 간염 치료용 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자회사인 VGXI.Inc.는 미국 휴스턴에 국제규격(cCMP) 임상용 플라스미드 DNA 전문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임상용 플라스미드는 미국 특허인 에어믹스(AirMixTM, 특허번호 : US20090004716)를 획득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조류독감 예방 DNA 백신은 임상 1상이 끝났고, 유니버셜 인플루엔자 예방 DNA 백신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향후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C형 간염 치료용 DNA 백신은 내년 하반기에 임상 1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VGX인터는 C형 간염 치료용 DNA 백신의 전임상 시험에서 원숭이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통상 제약회사나 바이오기업은 신약을 개발할 때 전임상단계에서 쥐, 토끼, 돼지 등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원숭이가 사람과 가장 비슷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다른 동물에 비해 10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그는 “바이오테크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10년, 20년 걸리고 중간에 실패할 확률도 높다”며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분들도 많은 인내심과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VGX인터의 주주들에게 “미래를 볼 줄 아는 분들”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 사장의 최근 고민은 임상시험을 비롯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다. 지난 3월 9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성공, 당장의 연구자금은 마련했지만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한다.

그는 “라이센스아웃 등을 포함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며 “정부가 바이오테크를 지원할 때 ‘국내’라는 것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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