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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권 탈유럽? 대출 오히려 늘렸다

기사입력 : 2012년11월22일 07:00

최종수정 : 2012년11월22일 07:00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부채위기가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미국 은행권은 유럽 지역 대출을 오히려 늘리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3분기 미국 은행권의 유럽 대출은 0.7% 증가했다. 2분기 1.5%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지속적으로 자금 제공을 늘리는 모습이다.

또 글로벌 투자등급 기업 대출 시장에서 미국 은행의 비중이 39%를 차지,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웰스 파고는 일부 프랑스 은행이 보유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입했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도이체방크 미국 법인은 유럽 대출의 9.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고,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주요 은행이 유럽 대출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프, 브루에테 앤 우즈의 프레드 캐넌 애널리스트는 “유럽 대출 시장에서 미국 은행권의 점유율 증가가 뚜렷하게 확인된다”며 “비즈니스 측면에서 미국 은행권이 반사이익을 얻는 셈”이라고 전했다.

경기 침체와 자본적정성 저하로 유럽 은행권의 영업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미국 은행권이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출 요건은 보다 엄격해지는 모습이다. 신용건전성 측면에서 기준을 충족시키는 경우에 한해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유럽 영업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미국 은행권은 국내 주택시장의 부진과 성장을 저해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인해 수익성 향상에 난관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수익을 내는 것 자체가 가장 현실적인 난관”이라며 “실제로 자본이익률이 점차 하락하는 추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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