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퍼펌' 의견 고수, 설비투자 보수화 예상
[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번스틴 리서치의 마크 뉴먼이 애플의 소송 덕에 삼성전자가 설비투자에는 좀 더 보수적이 된 반면 가격 협상에서는 공세적으로 변하는 등 실적이 극대화될 수 있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아웃퍼폼(Outperform)' 투자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뉴먼은 15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애플의 적대적 공세 덕분에 삼성전자는 이익 극대화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이 오는 2015년까지 연간 30%의 순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먼은 이제까지 추진해 온 시장 점유율 확대 보다는 갈수록 이윤이나 수익 등 실질적인 성과를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애플이 2013년 이후까지 삼성에게 커스텀 프로세서의 공급 받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이상 삼성은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거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휴설비가 늘어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뉴먼은 또 삼성은 낸드(NAND) 플래시 생산능력도 줄이면서 애플에게 시장가격 이하로 판매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가격이 수익성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는 이상 투자를 망설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삼성 측의 태도는 최근 낸드 가격 급등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삼성의 전략적인 태도 변화에 따라 뉴먼은 내년 삼성의 반도체 설비투자 예상 규모를 당초 17조 6000억 원(메모리 8.3조, 시스템 LSI 9.4조)에서 12조 2000억 원(메모리 5.6조, 시스템LSI 6.7조)로 하향조정했다.
뉴먼은 지난 3분기 삼성전자가 태블릿 시장에서 1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확고한 2인자로 자리매김 했다고 평가했다. 4분기에는 이 수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아몰레드 부문에서의 영업 마진도 30% 가까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가 솔루션 차별화 전략이 잘 먹혀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먼은 삼성의 최근 주가수익비율(P/E) 7.7배는 지난 10년간 평균 10.3배를 밑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6일 한국 증시에서 2만 4000원, 1.8% 내린 130만 7000원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