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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채 논란, 대한항공 KAI인수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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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수자금 조달 어려워 질수도

[뉴스핌=이영기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 최종입찰을 앞두고 대한항공이 영구채 자본 인정 여부에 관한 해석에 대해 애를 태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비해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평을 받는 대한항공으로서는 부채비율을 낮추면서도  KAI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영구채'라는 일석이조의 방편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KDB산업은행은 이미 KAI 인수에 대해 과도한 외부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확실히 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영구채는 대한항공이 이런 상황을 타개하면서 산은에게도 보기좋은 명분을 줄 수 있는 수단이어서 양측이 모두 발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12일 산은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영구채의 자본인정 여부논란으로 그간 추진되던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영구채 발행이 잠정 중단됐다. 

각각 5억달러씩 한진그룹에서만 10억달러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인수 이후 인수자금 조달 문제를 비교적 순탄하게 정리해 가는 과정이라서 기존 발행 5억달러 영구채 자본인정이 부인될 경우 충격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으로 인정되지 않으면 당초 300%대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부채비율이 377%그대로 유지된다. 

반면 대한항공에게는 영구채가 자본으로 인정되지 않으면 기존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KAI인수 자금을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방편을 잃는 셈.

당초 대한항공은 영구채 발행으로 재무구조개선을 맡고 있는 산은에 명분을 주면서 취약한 재무구조로 인한 말썽의 소지를 덮을 수 있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해석의 결과가 부채로 나면, 올해 3분기 기준 부채 비율이 800%를 넘는 상황에서 1조3000억원을 상회하는 KAI 인수자금 전부를 내부서 조달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상태다. 

지난 10월 대한항공의 조원태 경영전략본부장도 "KAI는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이나 계열사 지원 없이 대한항공 단독으로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영구채 자본 인정여부에 대한 해석에 숨죽이며 애를 태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영구채가 자본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면, 대한항공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상태에서 외부차입을 추가하면서 KAI를 인수하는 모습이라 가격에서 현대중공업을 따돌리더라도 두고두고 이에 대한 말썽의 소지를 남기는 위험을 지게 되는 것이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KAI 인수에 대한 부정적 입장은 과도한 차입에 의존할 경우에 한한 것"이라며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 발행은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영구채가 자본으로 인정받으면, 대한항공과 산은이 모두 KAI 인수자금 조달에서 영구채를 돌파구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영구채의 자본인정 여부가 KAI의 M&A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당초 예정보다 2주 정도 늦어져 11월말이라야 결론이 날 듯하다"며 "회계기준원도 사안의 파급효과 등으로 여기저기 의견을 구하는 등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모습"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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