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이은지 기자] 8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재정절벽 불안감에 대부분 1~2%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관심이 오바마 재선에서 재정절벽 이슈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위축된 투자심리가 간밤 뉴욕 증시를 끌어내린 데 이어 아시아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한 모습.
향후 10년 간의 시진핑 정부 출범을 알릴 제18차 당대회가 개최됐지만 재정절벽에 쏠린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지는 못했다.
이날 대만 증시는 하락했지만 낙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0.61%, 44.55포인트 내린 7242.63으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상승한 지수는 이날은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했고,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는 국내발 호재가 별로 없다고 진단하면서 아이폰5의 생산차질 소식도 대만 공급업체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의 대표적인 납품업체인 대만의 홍하이정밀그룹이 아이폰5 디자인의 어려움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증시도 1% 이상 급락하며 2주래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수출주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핵심기계주문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며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긴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 시키는 데 일조했다.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51%, 135.74엔 하락한 8837.15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는 735.35로 전날보다 1.39%, 10.36포인트 내렸다.
코스피지수도 1% 넘게 하락하며 1910선까지 밀려났다.
미국 재정절벽 우려 여파로 이날 내내 약세장을 이어간 코스피는 기관과 프로그램이 매도 우위에 서며 큰 폭으로 밀려났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5%, 26.11포인트 하락한 1911.68로 이날 장을 마쳤다.
중국과 홍콩 증시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우 간밤 4% 떨어진 유가 때문에 정유주들이 약세장을 주도한 모습.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34.22포인트, 1.63% 밀린 2071.51로 거래를 마쳤다.
홍콩 증시는 이날 퍼센트 기준으로 3개월 반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532.94포인트, 2.41% 후퇴한 2만 1566.91로 마감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콩 증시가 지난 9월 이후 랠리를 이어온 만큼 오히려 조정이 좀 늦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항셍지수는 지난 2일에는 2만 2149포인트로 15개월래 최고치를 찍었고, 이는 지난 9월6일 저점인 1만 9076포인트 대비로는 16.1% 뛴 수준이다.
코어퍼시픽야마이치 리서치대표 캐스터 팡은 "결국 항셍지수가 3000포인트 가량 랠리를 보였던 터라 (이날 하락에 대해) 투자자들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