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1박 2일 일정 마무리…전국 1차 투어 종료
[뉴스핌=노희준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일 1차 전국투어를 마무리 짓는 제주 방문에서 강정마을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상처받은 제주 민심을 보듬었다.
아울러 출마 이후 40여일의 과정을 되돌아보며 대통령 후보로서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강연정치를 통해서는 민주통합당 친노(노무현)세력을 향해 총선패배와 관련해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을 향해서는 따듯한 모습을, 기존 정치권을 겨냥해선 강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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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2일 오후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주희망콘서트'에서 '새로운 정치가 희망을 부릅니다'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안 후보는 이날 해군기지 공사가 진행 중인 제주 강정마을 방문, 제주 강정마을 마을회관에서 주민과 간담회를 하고 "해군기지와 관련해서 주민 동의를 구하는 문제와 과정상의 많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대통령이 되면 주민 말을 한 번 더 경청하고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고 시행상에서 원래 약속했던 부분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엄중하게 다시 한 번 더 쳐다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지금 현재 정부, 대통령이 직접 주민 말을 듣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 후보는 제주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는 "지난 여러 정부에서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며 "다른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있는 것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결론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후 안 후보는 서귀포시 농협 유통사업소를 찾아 전체 작업장과 감귤 선별 라인을 둘러보고 직접 감귤 선별 작업을 해보기도 했다.
안 후보는 발길을 차세대 전력망을 시현 중인 제주 스마트 그리드 홍보관으로 돌려, "신재생 에너지를 2030년까지 30% 비율로 확대하겠다"고 말해, 이날 캠프에서 발표한 환경에너지 정책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에너지 분야에서 공급도 중요하지만, 수요 분야도 아주 중요하다"며 "수요 분야에서 스마트 그리드가 차지하는 상징적인 의미, 기술 발전을 더욱 잘 시켜서 앞으로 수출도 가능한 분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직접 보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곳에서 기자들과 만나 1차 전국 투어 일정을 마무리한 소감을 묻자 "지난 40여일 간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보면서 과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공은 계승하면서 과는 반복하지 않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사람, 또 지금 현재 첨예한 갈등의 현장에서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고 어느 것 치우침 없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 또 미래에 대해서 비전과 기술에 대한 이해를 하고 우리가 나아갈 바를 정확하게 짚어줄 수 있는 사람이 미래를 이끄는 대통령이 돼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 출마 선언한 이후에 보다 더 이 일에 대해 제가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던 지난 값진 40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대통령직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에 참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4·3 사건은 제주의 아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기억해야 할 역사"라며 "파괴와 폭력없이 평화의 역사가 되도록 역사를 써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다 눈물을 흘렸다. 방명록에는 '4·3의 아픔을 역사가 기억하게 하고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를 지켜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4·11총선 민주당 패배 관련 친노(노무현) 세력 겨냥 쓴소리
안 후보는 이날 저녁 제주 상공회의소에서 제주희망콘서트를 열고 민주통합당 친노세력을 겨냥한듯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콘서트에서 지난 4·11 총선에서의 민주당 패배와 관련, "계파를 만들어서 계파의 이익에 집착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이들이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에서도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열심이었고 희생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어서 열심히 하는 수많은 정치하는 이들도 있다"며 "그분들 잘못 하나도 없다. 지지자 분들도 잘못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명시적인 대상을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총선의 공천과 선거를 주도한 것이 친노라는 점에는 친노세력을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사전에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는 없는 내용이라는 점에서도 안 후보의 의도가 십분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단일화 논의 시점이 임박한 데다 정치쇄신 가운데 인적쇄신과 관련한 민주당 내부의 지도부 사퇴 논란이 있는 시점이어서 단일화 논의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또한 "정권교체만 이뤄지면 민생문제 해결 안 된다. 정권교체만 이뤄지면 여전히 여소야대의 환경이 되고 그러면 야당이 된 새누리당은 계속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정말로 민생 문제를 해결할 것이면 두 가지(정권교체와 정치개혁) 다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