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등급부터 정크까지 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최장기간 플러스 수익률 기록을 세웠다.
31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12.9%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회사채 시장은 11개월 연속 ‘제로 손실’ 기록을 세웠다. 회사채 시장이 11개월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전례없는 양적완화(QE)와 장기간에 걸친 제로 금리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연준이 4년간 제로 금리를 유지한 데 이어 2015년 중반까지 초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수익률에 갈증을 느낀 투자자들을 회사채 시장으로 몰았다는 분석이다.
연준을 필두로 유럽과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인하 및 통화완화에 나서면서 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어드바이저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콧 콜리어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공격적인 팽창적 통화정책을 지속한 데 따라 투자자들은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지 않으면 내년에도 회사채 시장은 강세장을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을 포함한 국제기구가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한편 기업 실적과 향후 전망이 부진한 데도 회사채 시장의 자금 유입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퍼시픽 얼터너티브 애셋 매니지먼트의 샘 디드리치 매니저는 “거시경제 전망이 회사채 투자에 썩 우호적이지 않지만 실상 시장은 골디락스를 연출하고 있다”며 “금리와 디폴트율이 낮은 데다 무엇보다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경기 전망을 감안할 때 하이일드 본드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올들어 회사채 시장의 고수익은 유럽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지역의 회사채는 연초 이후 14.8%의 수익률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0.6%에서 크게 치솟았다. 유로존 정책자들이 부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국채 수익률을 누른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미국 회사채 시장은 10.6%의 수익률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5.7%에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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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