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이학림 서울컬렉션 데뷔 [사진=오지은 기자] |
[뉴스핌=오지은 기자] ‘프런코 시즌 3’ 첫회 탈락자 디자이너 이학림(34). 그가 2012 서울컬렉션으로 정식 데뷔했다.
생물학도였던 이학림이 패션디자인을 복수전공하고 뉴욕 파슨스로 유학길을 떠나더니 정말 디자이너가 됐다. ‘프런코3‘에 출연한 이후엔 패션칼럼을 연재하고 일러스트레이션 강사도 했던 그다. 늘 패션과 함께 했던 이학림이 2011년 론칭한 자신만의 브랜드 ‘20th Century Forgotten Boy Band’를 세간에 내놓았다.
자신의 브랜드를 말로 이해시키려는 것에는 별로 열성을 보이지 않는 이학림. 그의 음악·패션, 그리고 다양한 꿈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렸을 적 꿈이 기타리스트였다. 중학교 2학년 때 영국 밴드 ‘섹스 피스톨즈’ 음악을 처음 들었고 록, 펑크음악을 좋아했다. 그런데 현재 옷으로 음악을 하고 있다. 어찌된 일인가.
"꿈이 기타리스트였지만 재능이 받쳐주지 않아 포기했다. 하지만 난 기타 대신 옷으로 음악을 한다. 브랜드 콘셉트에는 1960~1980년대 펑크룩, 히피문화와 정적인 느낌이 담겨있다. 물론 1960년대 문화에 대한 이미지가 사람마다 다르기에 각각의 해석을 할 것이다. 그 해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고 싶지는 않다. 모두에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 내가 콘셉트를 입으로 설명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난 패션쇼장을 콘서트 현장처럼 생각한다. 공식적으로는 첫 쇼였던 ‘20th Century Forgotten Boy Band’의 서울 콜렉션 무대에서 1960~1980년대 펑크 밴드 블론디의 '하트 오브 글래스', 뉴 오더의 '템테이션', 롤링스톤즈의 '브라운 슈거'를 응용했다. 의상을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콘서트 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려했다."
공식적인 데뷔였던 서울컬렉션 첫 패션쇼. 생각보다 상쾌하다.
"아직까진 상쾌하다. 다만 지금까지 들어간 돈 결제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좀 무겁다.(웃음)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오더가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은 없다. 패션쇼에 바이어들이 꽤나 왔으니 연락이 오겠지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뉴욕, 오사카로 원단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콜렉션을 준비하다보면 원단에 문제가 생긴다. 이번 쇼에서 사용한 원단 10가지 정도는 후배를 통해 미국에서 공수했다. 텍스쳐와 패턴이 다양한 원단을 한국에서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F/W 콜렉션에 사용할 원단을 구하러 뉴욕과 오사카를 둘러볼 생각이다.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만나보고 싶고 동대문에만 계속 있다 보니 벗어나고 싶다."
디자이너 이학림 서울컬렉션 데뷔 [사진=오지은 기자] |
'프런코3' 1회 탈락자 이학림은 소문처럼 독설가인가.
"귀국 후 약간 시간이 흐른 후 여러 가지 준비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On style '프런코3'에 지원해 출연하게 됐다. 방송에서 악동 이미지였다.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닌데 방송에는 투덜거리는 장면, 시니컬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부각됐다. 특히 자리를 정리하고 나가는 장면에서 마네킹을 바라보거나 책상을 치고 나가는 장면 같은 건 일정 부분 연출된 상황이다. 프런코1에 출연했던 계한희씨와 관련된 이야기도 그 분도 나도 오해였던 부분이 많다. 방송에 나가는지 모르고 한 말도 있다."
존 갈리아노는 꿈, 준야 와타나베는 따라가고 싶은 디자이너라던데.
"존 갈리아노는 최고의 디자이너다. 2011년 유태인 비하 발언으로 디올에서 쫓겨나긴 했지만 나에게 꿈같은 디자이너다. 그의 작품에 놀랄 뿐이다. 이 사람처럼 될 수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따라가고 싶은 디자이너는 준야 와타나베다. 디자인을 접하게 될 때면 갖고 논다는 느낌이다. 난해하기만 해서 예술로만 끝나는 옷들도 많은데 와타나베 옷은 입고 싶다. 자기 사상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도 이런 옷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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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오지은 기자 (melong3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