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모자라 벌써 정원초과..3년간 학교대란 피할 수 없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부처 이동이 끝나고 겨울방학인 연말께나 이사를 하려고 했는데 이제 3학년인 아이가 집 앞에 있는 학교로 전학이 안된다고 하네요. 버스로 10분 떨어진 학교에나 전학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늦으면 안될까 싶어서 11월 중에는 이사할 계획입니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국토해양부의 한 공무원의 푸념이다.
내달부터 국토해양부와 농림식품부 등 부처 이동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학교 대란'이 벌어질 조짐이다.
현재 세종시에서 주민들이 입주해 생활을 하는 곳은 첫마을 1단계와 2단계 아파트 단지다. 1단계 단지에는 올 3월 개교한 참샘초등학교가 있으며, 2단계에는 9월 문을 연 한솔초등학교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행복도시건설청이 초등학교 학생수 예측에 실패하면서 죄없는 학부모들이 자녀 학교 보내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문제가 심각한 곳은 2-3생활권의 첫마을 2단계 한솔초등학교다. 한솔초의 경우 당초 학급당 20~25명으로 학년당 6개 학급 씩을 두고 학교를 운영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세종시 첫마을이 입주를 시작한 이후 인근 대전 서구·유성구에서 '미래학교'와 '스마트 스쿨'을 표방한 세종시 초등학교로 대거 전입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1200명을 최대 정원으로 구상했던 한솔초등학교는 현재 1650명까지 학생수가 늘어났다.
특히 한솔초등학교에는 2003년생인 현 초등학교 3학년이 가장 많다. 2003년생 어린이는 말띠 해인 2002년 출산을 미룬 부모들이 많아 아이들 수가 많다.
세종시 교육청에 따르면 한솔초등학교 3학년은 학급수가 7개 학급으로 개교 당시보다 1개 학급이 증설됐다. 한 학급당 학생수도 30명을 넘어서고 있다. 학급당 25명을 넘지 않겠다는 행복청의 당초 계획이 완전히 어긋난 셈이다.
올 연말 과천 청사 공무원들이 대거 이주를 시작하면 3학년은 3개 학급이 더 늘어나 10개 학급이 된다.
이 마저도 부족하다. 올 연말 이주 공무원만 3000명이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시 교육청과 학교 측은 더 이상 학급은 증설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때문에 2km가량 떨어진 첫마을1단계에 있는 참샘초등학교로 '버스를 태워' 등교해야하는 초등학생 학부모가 생기게 될 판국이다.
세종시 교육청 관계자는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어 충분히 등하교가 가능하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있다. 집 바로 앞에 있는 초등학교를 놔두고 버스로 10분 이상 떨어진 학교로 등교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 게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학부모들은 자칫 시간을 끌다가는 인근 참샘초등학교로 전학도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샘초등학교를 찾고 있는 실정이다.
세종시 건설을 맡은 행복청은 학교대란이 발생하자 곧 첫마을에 초등학교과 중학교 한 곳을 선정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지어지는 학교는 빨라야 3년 이후에나 개교가 가능하다. 또 내년 개교가 예정된 초등학교는 청사 인근인 1-4생활권에 들어서 첫마을 입주자들이 이용하기는 불가능한 거리에 있다.
준비 안된 세종시에 세종시로 이전을 앞둔 학부모들의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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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