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조력발전 조폭동원 3년만에 밝혀져… 경찰도 '늑장 수사'
[뉴스핌=최영수 기자]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서부발전(주)이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조폭을 동원해 주민들을 폭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박완주 의원(민주통합당)은 17일 국정감사를 통해 한국서부발전이 출자해 설립한 가로림조력발전(주)이 2009년 4월27일 주민설명회장에 참석하려는 주민들에게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무차별 폭력을 가한 사건에 대해 질타했다.
가로림조력발전(주)은 서부발전과 포스코,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가로림조력발전은 2009년 4월 주민설명회 당시 조폭을 동원해 주민들을 폭행했지만, 당시 서산경찰서는 '맞은 사람은 있으나 때린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3년 3개월 뒤인 지난 7월14일 당진 신흥 폭력조직인 '당진 식구파' 일당 15명이 구속되면서 가로림조력발전소 건립과 관련 조폭이 동원된 사실이 드러났다.
조폭들은 "조력발전소 건립과 관련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로림조력발전)관계자의 요청을 받고 조직원을 동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당시 조폭동원을 지시한 서부발전 및 가로림조력발전 관계자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완주 의원은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공기업이 힘없는 주민들을 상대로 조직폭력배를 동원하고 공권력을 행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서부발전과 가로림조력발전은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폭력을 사주한 자를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더불어 "조폭동원에 대한 진상규명과 처벌, 경찰수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사업추진은 당장 중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민들은 "댐을 축조하면 해수 교환 문제로 인해 수질이 악화되어 적조가 발생하고 댐 안쪽의 어장들이 황폐화가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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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