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SK텔레콤이 잇따라 무수익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이은 회사채 발행과 건물매각, 주식처분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같은 SK텔레콤의 유동성 확보에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SK텔레콤의 자금확보는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17일 SK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SK텔레콤이 회사채 발행과 건물매각, 보유주식처분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채의 경우 올해들어 현재 추진중인 글로벌 본드를 포함해 모두 3건이다. 지난 5월 15일 5년 만기 3억프랑(약 37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8월 28일에는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채 4000억원을 발행했다.
SK텔레콤은 이달 안으로 글로벌 본드 발행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최근 도쿄 금융시장의 적격기관들만 참여하는 '프로본드(Pro-Bond)' 시장에 700억 엔 규모의 채권발행프로그램을 등록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30억 달러 규모인 미국 달러본드 글로벌 발행프로그램(MTN)도 준비한 상태이다.
SK텔레콤의 무수익자산 매각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이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에 위치한 SK그린빌딩(SK남산빌딩)과 장안동 사옥과 구로 사옥등을 매각키로 했다.
또 SK텔레콤이 보유한 포스코 지분도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일부는 매각이 끝났다. 이달 8일 SK텔레콤은 포스코 지분 2.84% 중 절반인 1.42%(124만655주)를 시간외 매매로 매각했다. 매매단가는 지난 5일 종가(36만5000원)보다 3.26% 낮은 35만3100원으로 총 매각대금은 4400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SK텔레콤이 적극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이유는 지금보다 더 재무구조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SK하이닉스를 인수하면서 외부에서 2조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왔다. 이로 인해 SK텔레콤의 부채비율은 60%대에서 90%대로 올라갔다. 올 2/4분기 본사 기준 SK텔레콤의 부채비율은 97%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비교해도 SK텔레콤의 현재 부채비율은 꽤 양호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SK텔레콤은 추가적인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제적으로도 SK텔레콤의 재무상태는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며 "현재 유동성 확보는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채비율 외에도 현금보유액등을 살펴봐도 SK텔레콤의 재무상태는 우수하다. 현재 보유한 현금보유액은 1조1000억원이고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매도가능한 금융자산도 5000억원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재무구조는 세계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매우 양호하다"며 "부채비율 역시 100% 미만이고 보유 현금액도 넉넉해 재무적인 부담은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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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