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가격도 수급 여건에 따라 유동화
[뉴스핌=우동환 기자] 아시아 시장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늘어나면서 지역 천연가스 시장의 구매 행태가 크게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수십 년간 아시아 시장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는 주로 20년~25년 기간의 장기 계약으로 거래가 이뤄졌으며 가격 역시 원유 가격을 토대로 책정됏다.
하지만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공급자들의 경쟁 심화로 단기 계약 중심으로 거래가 변하고 있으며 가격 역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유동적으로 책정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국제 천연가스협회(IGLNG)의 지난해 보고서를 보면 아시아 지역에서 거래된 천연가스의 단기 및 중기 계약 물량은 3730만 톤으로 무려 11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거래된 천연가스의 단기 및 중기 계약 물량이 6120만 톤이라는 점에서 지역 거래가 상당한 물량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카타르가스와 BG그룹, GDF 수에즈, 미쓰비시 등 주요 공급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단기 계약을 중심으로 거래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천연가스 수요 또한 기존 중국과 인도, 일본 등 전통적인 수입국을 제외하고도 기반시설을 갖춘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공급 측면에서는 호주와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업체들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미국, 중동 지역 업체 역시 잠재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가스프롬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지는 유럽시장보다는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로 단기물 중심으로 거래가 변하면 수입업체와 공급업체에 더 많은 선택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시장의 유동성 또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원유 가격을 토대로 천연가스 가격이 정해졌지만 이제는 수요와 공급으로 가격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고유가를 감안하면 수입 업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부 공급 업체들은 단기 계약 중심의 거래는 자원 개발에 대한 투자 의지를 꺾을 수 있으며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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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