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재벌가의 '병역면제율'이 9일 국회 국방위원회 병무청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됐다.
이날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은 병무청 국감에서 "국내 11개 주요 재벌가 성인남자 114명 중 면제자가 40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면제율이 35.1%로, 일반인 평균인 29.3%보다 5.9%포인트 높은 수치다.
1970년대 출생인 33세~42세에서는 조사대상 36명 중 15명이 면제를 받아 면제율은 41.7%를 기록했다. 같은 나이대의 일반인 평균 면제율은 18.3%이다.
손 의원의 지적처럼, 사실 주요 재벌가의 총수와 그들의 아들들에게서 병역 면제자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삼성가에서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을 비롯해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면제자다.
이중 정용진 부회장만 과체중으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군대를 가지 않았고, 나머지는 건강상의 이유다.
범현대가에서도 병역 면제는 눈에 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담장 결제'라는 병명으로 면제를 받았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몽근 명예회장도 건강상 이유로 군대를 가지 않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병역 면제자다. 정용진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과체중'이 사유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 역시 시력 문제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국적 문제로 면제를 받은 경우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회장의 한국 호적에도 이름을 올려 이중국적 이유로 면제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은 1996년 일본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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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