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 대사관측 " 내용확인후 입장 표명"
[뉴스핌=양창균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중국에 한해 '다음메일(@daum.net)' 접속을 강화했다. 국내 다음메일 이용자의 이메일 보안을 강화한 조치다.
다만 특정국가에 대한 조치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차별 논란소지를 지적하기도 한다.
8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중국에서 접속하는 '다음메일'에 대해 본인확인절차를 추가적으로 확인한 뒤 이메일 접속을 허락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다음메일 로그인 창에 입력하면 접속을 허용하고 있다. 반면 중국 지역에서 다음메일에 접속할 땐 추가적으로 본인확인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다음메일에 접속하기 전에 이용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외국인등록번호)를 등록해야 이메일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
다음측은 중국 스팸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관계자는 "국내의 모든 스팸이 중국발로 확인돼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중국에서 접속시 최초 1회에 한해 본인 계정임을 확인하는 절차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네이버도 다음과 유사한 방식의 방안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보다 안전한 이메일 서비스를 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가뜩이나 중국발 해킹사고나 개인정보침해 우려감이 높은 시점에서 그렇다.
그렇지만 다음의 이러한 조치는 중국이라는 특정국가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 논란을 안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네이버나 네이트의 경우 시스템적으로 스팸을 차단하거나 필터링하고 있어 다음과 같이 특정지역에 대해 본인확인절차가 없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특정국가에서 대해 별도의 본인확인절차를 거치지 않고 있다"며 "국내와 똑같이 접속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네이버가 다음과 유사한 방식의 특정국가에 한해 본인확인절차를 밟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SK컴즈도 굳이 지금과 같은 이메일 시스템에서 따로 본인확인절차를 갖출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SK컴즈 관계자는 "현재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포털사업자들은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특정국가에서 이메일 접속시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또한 다음이 중국지역의 본인확인절차를 거친 이유도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네이버나 네이트의 경우 중국에서 발송되는 스팸 뿐만 아니라 모든 스팸을 시스템적으로 필터링 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이메일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사업자들은 대량 스팸도 거를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내부시스템으로 보강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이 불편함 없이 사용케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측은 다음의 중국지역 이메일 보안강화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을 확인후 논평하겠다는 입장이다.
주한 중국대사관 공보관실 관계자는 "중국지역에 한해 한국기업에서 이메일 서비스의 보안을 강화한 조치는 처음 듣는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서는 중국 상무부측에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며 입장표명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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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