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저격수 이미지…안 후보식 경제민주화 윤곽
[뉴스핌=배군득 기자]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사진)가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그의 재계관 등에 대해 재벌 기업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안 후보의 경제민주화 정책이 여타 후보들과 다르게 공격적 행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장 교수가 안 후보를 선택한 배경에는 재벌 개혁론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가 일치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안 후보는 보안기업 CEO 시절부터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특강이나 공식적인 행사에서 중소기업 육성과 젊은 인재 양성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붙어 다녔다.
장 교수 역시 재벌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침 없는 행보를 이어왔다. 국내 1위 기업인 삼성과 법정 싸움에서 승리할 정도로 재벌 기업에 대해 치밀하고 집요한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의 재계관이 ‘대기업 경제 활동을 개선해야 한다’는 확고한 시장주의자라는 것은 이미 지난 행보에서 여실히 드러나 있다.
일명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 지배구조 개선펀드’의 경우 투명경영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소액주주를 보호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이에 앞서 지난 1998년부터 삼성 계열사 간 부실·부당 거래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기업구조 개선을 이끌었고,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시절 ‘삼성 저격수’ 역할을 자임했다.
이같은 장 교수가 안 후보와 손을 잡자 재계 안팎에서는 안 후보의 경제민주화가 극단적인 색깔을 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장 교수는 재벌기업을 상대로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으로 대기업을 수차례 곤혹스럽게 만든 만큼 이번 캠프 합류가 대선 구도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가뜩이나 정치권에서 경제민주화를 내세워 재계를 앞박하는 마당에 장 교수의 대선 캠프 합류가 달갑지 않은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안 후보의 재벌개혁에 대한 의지가 장 교수 선임으로 명확하게 색깔을 내고 있다”며 “장 교수는 중립적 시각보다는 대기업이 마치 부조리의 온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직까지 안 후보 캠프에서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모르겠지만 재계에서 환영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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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