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미국 국채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스페인 국채 역시 오름세를 탔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계획 발표 후 첫 국채 발행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면서 유통시장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18일(현지시간)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bp 하락한 1.80%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4bp 내린 3.00%에 거래됐다.
5년물 수익률은 2bp 하락했고, 7년물 수익률 역시 4bp 떨어졌다.
연준의 사실상 무제한 양적완화(QE)에도 실물경기 회복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국채를 끌어올렸다. 미 국채는 연준의 QE 발표 이후 낙폭의 절반 가량을 회복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에드먼즈 채권 헤드는 “연준의 QE가 경기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아니라는 것이 시장의 인식”이라며 “국채 수익률의 추세적인 상승이 가시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연준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의 종료 이후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프라이머리 딜러들 가운데 번지면서 국채 시장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는 고무적이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발표한 9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40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8을 상회하는 동시에 6년여만의 최고치다.
한편 스페인 10년물 국채는 8bp 떨어진 5.90%에 거래됐다. 수익률은 장중 6.06%까지 상승했으나 하락 반전했다.
이날 스페인은 1년 만기 국채를 2.835%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발행 금리인 3.07%에서 상당폭 떨어진 수치다. 18개월물 국채 역시 3.072%에 발행, 이전 발행금리인 3.335%를 크게 하회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지원 여부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국채 발행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독일 국채 대비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426bp로 지난 7월 650bp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베스텍 뱅크의 엘리자베스 아프세드 채권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의 국채 발행 결과가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회복시켰다”며 “ECB가 일정 기간 시간을 벌어준 셈이지만 궁극적으로 구제금융 요청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 시장 애널리스트는 “국채 수익률 하락이 정치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경제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다”며 “수익률이 다시 상승할 리스크가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소폭 내린 1.64%에 거래됐다. 독일은 19일 50억유로 규모의 2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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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