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로 옮겨가면서 무거운 분위기를 견지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전일보다 1.38%, 1.33달러 하락한 배럴당 95.29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종가대비 1.7%, 1.9달러 내린 배럴당 111.89달러대에 움직였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생산량을 기록적으로 늘렸다는 소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고위 걸프 소식통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수십여년래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하루 100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 과반수가 100달러 선의 유가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VTB 캐피털의 안드레이 크루첸코프 분석가는 "중동지역의 주요 공급차질이 없는 한 유가는 상승하기 힘들다"며 "사우디 아라비아가 배럴당 100달러를 선호하고 있으며 모두들 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성장 둔화와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의구심으로 전날 유럽의 주식과 상품 가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부진한 경제회복세에 대해 다시 우려하기 시작했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 지출 프로그램을 늘릴 것인지 여부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전 거래일에 WTI와 브렌트유 근월물이 장중 단 3분만에 각각 3달러와 4달러 가량 급락한 것과 관련, 트레이더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기반한 거래와 미국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 소문이 이같은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 백악관은 유가 대책을 위해 모든 선택 사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전략비축유 방출 역시 이에 포함된다고 거듭 밝혔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전일 일어난 가격 급락 원인에 대해 조사중이며 CME 그룹과 ICE의 운영실무자들과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