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사진>의 중국 현지의 맞춤식 출점 전략이 빛을 내고 있다.
지난 2007년 4월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에 팔을 걷어 붙인 노 사장은 현지 환경에 맞춰 점포망 구축의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노 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2007년. 같은해 롯데마트는 중국 시장에 도전했지만 이미 중국 유통시장은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먼저 진출해 자리잡고 있었던 상황.
그는 롯데마트만의 전략으로 자체 출점 방식인 '그린 필드(Green Field)'방식과 M&A를 이용하는 '브라운 필드(Brown Field)' 방식을 병행한 '투 트랙(Two Track) 출점 전략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2007년 MAKRO, 2010년 TIMES 등 중국내 대형마트 체인을 인수하는 한편, 지속적인 자체 출점을 통해 5년여 만에 100호점을 오픈한 것이다. 또한 단순히 점포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질적 성장을 고려한 출점 전략도 적용됐다.
중국은 지역이 광범위한 만큼 점포망을 확대할 때에도 상대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중소 도시를 거점으로 출점하며 주변 지역으로 점포망을 확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이유로 롯데마트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다점포망을 구축하는 '도미넌트 전략'을 적용해 베이징, 상하이, 선양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점포망을 구축했다.
여기에 노 사장은 해외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현지화를 위해 모든 점포의 점장을 현지인으로 채용했다.
특히 100여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한국 주재원은 최소화해 현지 고객 성향 및 영업환경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현지 직원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매장도 현지인의 특성에 맞춰 구성했다. 신선식품의 경우는 조리대를 고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오픈하는 형태로 만들고, 포장 진열보다는 포장 없이 제품 그대로 진열하는 벌크 진열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붉은 색과 노란색을 좋아하는 현지인들의 특성에 맞춰 매장내 대부분의 안내물을 붉은 색과 노란 색으로 만들고, 물건이 많아야 싸고 살만한 상품이 많다고 느끼는 점을 고려해 매장내 진열 상품 수를 최대한 늘려 진열했다.
이 같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한국 유통업체로서 중국내 대형마트와는 차별화된 요소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향후 적극적인 신규 출점을 통해 현재 중국 유통업체 중 15위권인 업계 순위를 2015년까지는 RT마트, 월마트, 까르푸 등에 이은 5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외형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도 가속화된다. 롯데마트는 최근 기존 4개 지역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화동, 화북 지역본부 2개 조직으로 합쳐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중국은 롯데마트 해외 사업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나라이자, 세계 유수의 유통업체들이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라며 "단기간에 100개 점포망을 구축하며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우리의 목표인 아시아 1등 유통업체로 도약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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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