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보다 분양가 저렴한 지방시장 인기
[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 청약시장이 지역별 '양극화'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사업장이나 호재지역은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는 반면 그 외의 지역은 철저히 외면을 받고 있다.
17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주 분양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와 서울도심 재건축 물량이 분양기간 내 청약마감에 실패했다.
유승종합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하는 남양주 별내지구 ‘유승한내들2차 A21’은 203가구 모집에 28명 청약해 평균 청약경쟁률 0.14대 1을 기록했다.
청약자가 적다보니 대다수 주택형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전용면적 75㎡형은 83가구 모집에 16명이 접수해 67가구가 미달됐다. 전용 84㎡A형과 84㎡B도 각각 81가구, 27가구가 남았다.
현대엠코가 시공한 서울 동작구 ‘상도엠코타운 센트럴파크’는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부 미분양물량 36가구를 분양한 결과 청약 신청자가 1명이 그쳤다. 5개 공급 주택형 중 4개가 ‘제로’ 청약률을 기록한 것이다.
상도134지역주택조합이 시행사인 이 사업장은 총 1599가구(일반 286가구)로 구성된다. 역세권인데다 최근 2년동안 상도동 일대는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동산경기침체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으로 청약자 모집에 실패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정부의 9·10대책 발표이후 양도세감면 시기를 조율하는 수요자들이 늘었다”며 “세제혜택이 적용되는 시기가 도래하면 계약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이천시에서 분양한 이수건설 ‘브라운스톤 이천’도 총 213가구 가운데 21%인 44가구가 미달됐다. 전용 84㎡ 단일평형으로 조성하는 이 단지는 청약 1,2순위에 10명이 신청했으나 3순위에 투자수요가 몰려 체면치레를 했다.
반면 이 시기에 현대건설이 광주시 서구 화정동에 분양한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는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1009가구 모집에 2588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 2.56대 1. 분양가는 3.3㎡당 800만원 초반으로 인근의 다른 단지와 비교해 100만원가량 저렴하다. 또한 정부의 5·10 대책의 이후 전매제한 기간이 7년에서 4년으로 줄어든 수혜도 받았다.
인구 유입에 비해 신규공급이 부족한 춘천도 인기다. 롯데건설이 춘천 온의동 ‘롯데캐슬 스카이 클래스’를 분양한 결과 844가구 모집에 4476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5.3대 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부동산써브 정태희 팀장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서울도심 물량보다는 3.3㎡당 1000만원 이하 지방시장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올 상반기 청약열기가 다소 수그러들고 있어 지역별 청약 양극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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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