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1,2 시기에 원자재 및 주가 상승 경험
[뉴스핌=문형민 기자] 고려아연, 풍산, LS, 영풍 등 비철금속 관련주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QE3) 정책 수혜주로 떠올랐다.
유동성 확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 저금리 기조, 소비 및 투자 심리 개선 등의 효과가 맞물리면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도 올라갈 것이라는 얘기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한때 48만6000원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구리가격 상승시 수혜주로 꼽히는 풍산과 LS의 주가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풍산은 이달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상승, 3만500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 2월 기록했던 전고점 3만6200원에 바짝 다가섰다. LS니꼬동제련의 지분을 50% 보유하고 있는 LS 주가는 9만7000원대로 올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들 비철금속 관련주의 급등은 ‘학습효과’에 기인한다. 앞서 미국이 지난 2008년과 2010년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했을 때 원자재 가격과 이들 주가가 올랐던 경험이 있기 때문.
국제 원자재가격 지표로 많이 쓰이는 CRB Index는 미국이 QE1을 실시했던 2008년 11월부터 QE2를 실시하기 전인 2010년 11월까지 32.4% 상승했다. 또 QE2 이후 종료시점까지 69% 급등했다. 금과 은 가격은 QE1 시행 당시 약 16개월간 각각 14%, 40% 상승했고, 아연가격 또한 같은 기간 8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뛰어오른 셈이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로 헤지하기 위한 금, 은 등 귀금속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가 및 곡물가격 수준이 높은 수준에 있고, 8월에 발표된 미국의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는 3.6%로 높게 나타나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 은과 같은 금속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뿐 아니라 경기 회복으로 인한 산업용 수요 증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달러대비 위안화 강세로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실물수요국이 됐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귀금속 실물 수요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원자재 가격 수준을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던 QE1 시행 전과 비교하기 어려우나 원자재 가격이 저점대비 50% 이상 상승한 이후 시행된 QE2 기간 보다는 상승여력이 크다”며 “달러화 유동성 확대에 따른 달러화 약세, 저금리 기조, 소비 투자 심리개선 등의 효과가 맞물려 일부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 투자자문사 대표는 "비철금속주는 과거 선진국들이 금융완화 정책을 펼 때 시장 대비 초과 상승했다"며 "유동성 랠리가 진행될 때 최대 관심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곡물가격은 최근 3개월간 급등한 영향으로 이번 QE3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곡물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저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음식료주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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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