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녀 간 인륜보다 정의가 우선" vs "도울 생각"
[뉴스핌=이영태 기자] 새누리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대선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이 3일 박 후보 지원 가능성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유대인 학살을 다룬 영화 '뮤직박스'를 봤다며 "부녀 간의 인륜보다 정의가 우선한다는 감명 깊은 영화였다"는 평을 내놓아 박근혜 대선후보를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에 대선경선에서 완전국민선제 도입을 요구하다 수용되지 않자 경선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주말에 1989년도에 제작된 영화 뮤직박스를 보았다"며 "2차대전 당시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전범 영화다.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아버지를 고발하는 변호사 딸의 고뇌를 다룬 영화"라고 소개했다. 5·16과 유신 등에 대한 박 후보의 역사관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법정에서 아버지를 무죄로 만들어 낸 딸이 우연히 아버지 친구의 뮤직박스에서 발견한 아버지의 범죄 사실을 알고 고민 끝에 고발하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박 후보를) 만나자고 해서 만나는 게 아니지 않으냐"며 박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두고 보자"고 답했다
반면 이 의원과 같이 경선불참을 선언했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기자들에게 "박근혜 후보가 편리하게 생각하는 일정에 한번 만나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박 후보는 새누리당 후보고 저는 당원으로, 박 후보가 열심히 하기 때문에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박 후보와) 생각이 비슷한 점도, 다른 점도 있지만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중요하지, 지나간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후보가 열심히 하는데 하나하나의 일정과 행보가 전체적으로 일관성 있어 보이면 훨씬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번에 (두 의원에게) 연락을 드렸는데 일정이 서로 안 맞아 못 만났다"며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기회를 봐야죠" 하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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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