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 하락 불구 안정성 지속엔 확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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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loomberg. VIX선물커브. 파란선=현재, 녹색선=1개월 전 |
[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가 5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VIX 선물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지며 변동성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향후 S&P500선물의 변동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VIX지수는 지난 14일 13.67까지 떨어지며 2007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상태.
하지만 16일 포브스와 CNBC, 블룸버그 등은 현재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VIX지수와는 달리 VIX 선물커브는 급격히 가팔라지는 양상으로 향후 시장 변동성 고조를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최근 VIX가 하락한다고 해도 금융시장은 최근 시장의 안정정이 오래 지속될 것이란 확신이 없다는 말과 같다.
VIX 선물커브는 매달 장기물의 변동성이 단기물보다 더욱 급격한 프리미엄을 보이며 가팔라지는 모습으로, 보도에 따르면 VIX 선물커브는 현재 금융위기 발발 이후 가장 가파른 상태다.
VIX지수 자체가 8월 들어 24% 가량 낮아지며 안정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VIX지수 하락세도 이 같은 선물커브 스티프닝을 거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브스는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는 '드라기 효과'에 따라 증시가 안정될 것으로 보는 반면,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는 대선 이후까지는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아 좀 더 긴 시점으로 보면 변동성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VIX라는 것이 정의상 단기옵션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장치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셈인데, '드라기효과'라는 것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수용적 정책 결정을 기대함을 말한다.
CNBC는 스터틀랜드 증권 담당이사 다니엘 데밍이 "현물보다 선물에 30%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대단히 큰 것"이라면서, “(VIX 선물커브는) 향후 6개월에 걸쳐 시장이 변동성 급등 양상을 보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는 관측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데밍 이사는 특히 버냉키의 잭슨홀 연설과 9월 연준 통화정책회의, 유럽의 부채위기 전개과정, 11월 미국 대선, 미 의회의 “재정 절벽” 이슈 등 변동성을 키울 요인들이 대거 대기 중이라고 분석했다.
BTIG의 조던 베크는 "최근 몇 년 사이 경험으로 볼 때 VIX가 16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증시에 좋지 않은 조짐"이라고 경고했다.
그에 따르면 2008년 이래 VIX 현물이 16아래로 떨어진 것은 5차례로, 매번 한 두 달 이후 S&P500에 대한 매도세가 뒤따랐다. 매도 기간은 약 40거래일 정도이며 조정 폭은 평균 8%에 달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수석외환전략가는 유로화 변동성지수도 VIX와 상관관계가 높다면서, 기준이 되는 유로화 3개월 내재적변동성은 리먼 붕괴 이래 10포인트를 밑돌면 거의 레인지 하단이라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챈들러는 "VIX가 더 낮게 하락할 수록, 그 동안 벌어들인 것은 토해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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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Bloomberg. VIX지수 지난 1년 동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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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