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서 유럽의 정치권과 경제 및 금융권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노무라증권은 8일(현지시간)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EU와 영국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가능성이 농후하고, 영국 정부가 EU에 대한 의무 조항 및 상호 관계에 대한 재협상을 시도하는 간극이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은 유로존 회원국이 아니지만 부채위기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EU의 금융권 규제 등 현안을 둘러싸고 영국과 EU 사이의 마찰이 늘어나고 있다고 노무라는 주장했다.
일례로, 금융거래세애 대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국이 동의한 데 반해 영국은 반대 입장이다.
금융업은 영국 경제의 14%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지만 위기 이후 범유럽 은행권 통합 움직임을 포함해 EU 정책자들이 추진하는 방안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영국의 시선이 곱지 않다고 노무라는 설명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영국의 EU 탈퇴 역시 금융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노무라는 경고했다.
노무라는 이와 함께 영국과 EU의 마찰은 부채위기와 무관한 부문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4~2020년 EU 예산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대표적인 사례라는 얘기다.
노무라는 “영국과 EU의 관계가 대폭 약화되거나 영국이 EU를 탈퇴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유로존 부채위기와 정치 및 경제적 현안들이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