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라운드를 하다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난다. 언니(캐디)들은 참 다양한 골퍼들을 만난다. 피곤할 법하다.
회사나 가정에선 점잖은 척 하지만 언니 눈에 비친 골퍼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놈놈놈’들이다. 언니들의 눈에 비친 골퍼들은 어떤 모습일까. 언니들이 말하는 ‘놈놈놈’을 들어 보면 정말 ‘확 깨는’ 수준이다. 참고로 ‘방송 불가’는 아예 제외시켰다.

▲‘나쁜놈’ = 전동카트 앞자리에 타 왼쪽 다리를 캐디 쪽으로 밀착시키는 골퍼. 첫 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서 “언니 롱티 있으면 하나 줘라” 하는 골퍼, 동반자 눈치 보며 볼을 툭툭 쳐 페어웨이로 옮기는 골퍼, 그린에서 볼을 마크하고 다시 놓을 때 한 뼘 이상 홀 쪽으로 옮기는 골퍼(동전을 볼 앞쪽에 휙 던지고 볼을 집는 골퍼도 있음), 피던 담배 들고 있으라하고 꽁초 버리라고 하는 골퍼, 산에 올라간 볼, 같이 찾을 생각은 않고 밑에 서서 "아니 거기 아니고 조금 더 올라가 보라고 소리 지르는 골퍼, 그늘집에서 짜장면 먹고 장갑하고 모자 놔두고 와서 찾아오라는 골퍼 등등이 꼽혔다.
▲‘느끼한 놈’ = 골프장이 안마 시술소로 아는지 어깨 주물러 달라는 골퍼, 가슴에 달린 명찰 뻔히 보이는데 성이 ‘김’인가 뭔가 하며 가슴에 단 명찰을 만지려고 하는 골퍼(그래서 일부 골프장은 명찰을 모자에 담), 급하다며 아무대서나 바지 내리고 볼일 보는 골퍼(잘못 털어 바지에 몇 방울 묻히는 골퍼), 볼 칠 생각은 안하고 계속 치근대는 골퍼 등도 ‘요주의 인물’로 적시됐다.
▲‘한심한 놈’ = 볼은 100개도 넘게 치면서 언니 집이 어디냐, 몇 살이냐고 꼬치꼬치 묻는 골퍼, 휴대폰 번호 알려 달라고 조르는 골퍼, 분명히 해저드에 볼이 들어갔는데 아니라고 빡빡 우기는 골퍼, 라운드 중 전화 걸어 돈 자랑도 모자라 회장은 물론 판검사, 경찰서장까지 잘 안다고 큰 소리 치는 골퍼 등도 꼴불견으로 분류됐다.
골프장을 찾는 ‘놈놈놈’이 많기는 많은 모양이다. 이것도 추리고 추린 것이다.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다. 골퍼들이 운동 삼아 혹은 스트레스 풀려고 골프장 찾는 건 알겠는데 에티켓과 매너는 좀 지켜야 할 듯하다. 비싼 그린피 내고 어린 캐디들에게 욕까지 먹어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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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