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꿈을 향한 도전에는 그 무엇도 문제될 게 없다. 그게 시각장애라도.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마음으로 보면 더 크게 잘 보여요.”(양서연), “안 보이니까 볼 치기가 오히려 편해요. 마음을 비울 수 있거든요.”(최정희)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참가할 수 있는 단 한 장의 티켓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대회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드림챌린지' 예선전에 LPGA 투어 진출을 꿈꾸는 시각장애 골퍼 4명이 참가했다.
지난 달 스카이72CC에서 벌어진 이번 서바이벌 대회 예선전에 아마추어 30명, 프로 30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들 중에는 양서연, 최정희씨 등 시각 장애인 4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보조자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투혼을 불살랐다.
이날 시각 장애 골퍼들은 보조자들의 도움으로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벙커나 러프 탈출에서는 어려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를 지켜보는 갤러리들의 가슴도 찡했다.
물론 다른 참가선수들과 성적 차이는 많이 났다. 하지만 이들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사실 이들에게 성적은 큰 의미가 없었다. 도전, 그 자체로 그들은 이미 승리한 선수가 돼 있었다.
이름을 밝기길 꺼려한 한 시각 장애 참가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기회가 생겨 기쁘고 일반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예선전에는 초등학생부터 50대의 아마추어 선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 골퍼들이 참가했다. LPGA투어 대회 참가자격을 얻기 위한 열망은 초등학생이나 50세가 넘은 골퍼나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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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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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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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