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조업 일수 감소로 ‘이중고’...르노삼성차 4위 탈환
[뉴스핌=김기락 기자]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지난달 전 세계에서 총 62만1702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은 소폭 증가했지만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감소했다.
1일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판매 실적에 따르면 이들 완성차 업체는 지난달 총 62만170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내수는 12만1426대로 전년 12만7131대 대비 4.5%가 빠졌다. 전월 대비로도 1.6% 줄었다. 수출 등 해외 판매는 50만276대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실적이다. 내수 침체에 따른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지난달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의 부분 파업 및 하계휴가 등 조업 일수가 줄어 국내생산 보다 해외생산 비중이 더 늘어난 결과를 낳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5만9955대, 해외 27만2072대 등 총 33만202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실적이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5만9955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1만177대를 판매해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또 쏘나타 8318대, 그랜저 6788대, 엑센트 32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승용차 판매는 3만31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싼타페 효과는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싼타페는 7989대 팔리며 전체 SU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만1980대로 나타났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생산분 9만1308대, 해외생산분 18만764대를 합해 총 27만207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공장은 부분 파업과 하계휴가로 조업 일수가 줄어든 탓에 수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해외공장판매는 13.4% 증가한 반면 국내공장수출이 11.1% 떨어졌다.
기아차도 상황은 이와 다르지 않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판매 감소를 해외생산분 증가로 만회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4만300대, 해외 16만8126대 등 총 20만842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지난달 선보인 쏘렌토R 개조차가 3744대가 판매돼 올들어 월별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또 모닝, K5, 스포티지R이 각각 8379대, 6699대, 3688대가 팔리며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K9은 1400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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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현대차 아반떼가 1만177대를 판매해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차 쏘렌토R 개조차는 3744대 판매돼 순항 중이다 |
해외 판매는 국내생산분 8만8765대, 해외생산분 7만9361대 등 총 16만81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6.5% 떨어진 국내생산분과 달리 해외생산분은 10.9% 증가한 것이다.
해외 판매는 프라이드를 비롯해 포르테, 스포티지R, K5 등 수출 주력 차종들이 견인했다. 차종별로는 프라이드 2만6219대, 포르테 2만4870대, 스포티지R 2만3116대가 판매됐으며 K5는 2만2710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발 재정위기 상존 및 신흥시장으로 확대 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수요정체와 경쟁심화 등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확고한 품질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보다 내실 있는 경영활동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제외한 나머지 3개사 ‘내리막길’
르노삼성차, 시장 점유율 4위 탈환...쌍용차 다시 ‘꼴찌’
7월 판매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하고 나머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모두 내리막길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1만2001대, 수출 4만8719대 등 총 6만72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전년 동기 1만3003대 대비 7.7% 감소했으며 수출도 전년 동기 5만3550대 대비 9.0% 줄었다.
한국지엠 주력 차종인 스파크는 5572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크루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 떨어진 1968대에 그쳤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5006대, 수출 5851대를 등 총 1만85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했지만 SM5와 SM3 등 내수 판매량이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를 통해 르노삼성차는 지난 6월에 처한 시장 점유율 ‘꼴찌’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4164대, 수출 5508대를 포함 총 967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코란도C가 1461대 판매된 가운데 렉스턴W 등 제품 개선 모델의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4개월 연속 4000대를 돌파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제품개선 모델들이 시장에서 좋은 판매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렉스턴W, 로디우스 유로 등 새롭게 추가된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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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 실적 종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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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