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골프

속보

더보기

[그늘집 閑談]입으로 치는 골프

기사입력 : 2012년07월31일 08:22

최종수정 : 2012년07월31일 08:22

[뉴스핌=이종달 기자]세상에는 참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다. 상종을 안해야 할 사람이 있는 가하면 밉상이지만 정이 가는 사람도 있다. 물론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도 있다.


하지만 돈 잃은 골퍼 입장에서 보면 다 ‘나쁜 놈’이다. 액수에 상관 업이 내기에 졌다는 그 자체가 싫은 것이다. 아마 내기골프와 관련, 나쁜 기억을 갖고 있는 골퍼들이 있다. 돈 잃고 열 받은 사람 앞에서 손가락에 침 쩍~쩍 묻혀가며 돈 세는 그런 것 말이다. 
 


재미삼아 하는 내기골프지만 돈 잃고 기분 좋을 사람 없고 주머니가 불룩한데 웃지 않을 사람 없다.
 
이렇게 표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의 내기골프 현실이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냄비 근성이나 고춧가루 성질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다.
  
모 건설업체 임원인 P씨는 다 좋은데 표정관리가 안 되는 게 흠이다. P씨는 한때 ‘국민스포츠’라는 고스톱에 미쳐 있었다. 날밤을 새워가며 그 짓을 즐겼다. 상가 집에서 판 벌이는 건 그 사람이고 새벽에 판 거둬들이는 사람도 그 사람이었다.
 
그러던 P씨가 골프에 입문했다. 그때부터 P씨의 머리속에는 온통 골프뿐이었다. 몰입의 정도가 심했다. 타이거 우즈의 스윙코치가 울고 갈 정도로 이론은 클럽을 잡자마자 싱글이 됐다.
 
골프입문 3개월 만에 90타대를 친다고 기고만장했다. 골프 얘기만 나오면 침을 튀겼다. 길가다 돌멩이만 봐도 내리 치고 싶고 막대기만 봐도 흔들고 싶고 구멍만 보면 넣고 싶어 했다.
 
주변에서도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하자 급기야 이 사람 저 사람 가르치려고 덤벼들었다. 90타대는 아무나 가르치려고 달려들고, 80타대는 물으면 가르쳐 주고, 70타대는 물어도 골라서 가르쳐 주고, 프로는 돈 주는 사람만 가르쳐 준다는 것을 P씨는 몰랐다.
 
그래서 P씨의 마누라도 입 좀 조심하라고 노래를 했다. 하지만 P씨에게는 흘러간 가락에 불과했다.
 
항상 입이 문제인 P씨는 연습장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지난 주말 필드에 나가 누구를 죽이고 잡았다는 얘기를 늘어놓았다.

입문 5개월 만에 8字자를 그리고 나서는 증세가 더 심해졌다. 누구라도 핸디캡만 주면 붙을 자신이 있다며 큰소리를 쳤다. 

이런 P씨가 임자를 만났다. 연습장 싱글들과 라운드 날짜를 잡았다. 물론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도록 연습했다. 하지만 결과는 보나마나 뻔 했다. 볼 한번 제대로 띄워보지 못하고 100타를 넘게 치며 박살이 난 것이다. 진짜 맨땅에 헤딩한 셈이다.

P씨는 골프가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다. 멀쩡한 사람도 바보로 만드는 게 골프고 똑똑한 사람도 멍청하게 만드는 게 골프 아닌가.

최근에 끝난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에서 어니 엘스(남아공)가 6타차의 대 역전승을 거뒀다. 엘스는 경기 후 “이게 골프”라고 했다. 역전패를 당한 애덤 스콧(호주)도 마찬가지로 “골프란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기억하라. 골프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오기로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