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환당국 골칫거리… 개입 나설 듯
[뉴스핌=김사헌 기자]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하락 추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갈 곳이 없자 일본 국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25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 발행 국채의 외국인 투자 비중이 76조엔(원화 1118조원 상당), 전체의 8.3%라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변화는 일본 국채 금리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또한 미국 달러나 유로화 대비 엔화의 강세를 유발한 요인이 됐다. 또 엔화 강세는 일본 외환당국이 다시 시장 개입에 나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 |
※출처: 일본은행, WSJ에서 재인용 |
지난 24일 도쿄 시장에서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735%를 기록, 하루 전 기록한 9년래 최저치인 0.72%에서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94.12엔까지 하락하면서 11년 최저치를 기록했고, 달러/엔은 78.19엔으로 7주 최저치 부근까지 내려갔다.
사실 국제 투자자금의 일본행은 2007년 세계금융 위기가 발생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 추세가 올해는 선진국들 중에서 안전지대가 줄어들면서 더욱 거세지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과 영국 그리고 독일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구사하면서, 이들 선진국 국채 금리는 일본처럼 낮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 국채의 매력이 더 올라갔다. 유럽 위기는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없다는 점에서 일본 국채 매수세는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분위기다.
독일 분트채 수익률은 올해 36%나 하락한 1.179%를 기록 중이며 미국 재무증권 수익률은 25% 내라간 1.404%에 도달해 금리가 기대인플레율을 커버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 일본은 아예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국채의 매력이 올라가게 된다.
이와 관련, 일본 재무성의 국채 마케팅 담당자는 "투자자들이 돈을 어딘가 투자해야 하는데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마치 체육관에 갔는데 깨끗한 양말이 없어서 신고 난 양말 중에서 상대적으로 깨끗한 것을 골라 신는 상황을 생각하면 된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업체인 핌코(PIMCO)의 스코트 매서 매니저는 "과거에는 일본에 비해 더 나은 투자처를 항상 발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그는 75억 달러 규모의 GIS글로벌채권펀드의 일본 익스포저를 3월말 0.1% 수준에서 6월말까지 18%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독일 비중은 24.8%에서 4.5%로 줄였다.
한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엔화 매수는 최근 4년간 22%나 증가했으며, 외국 기업들의 일본 엔화 채권, 즉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사상 최대 속도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169억 달러가 발행되어 이전 최대 기록에 접근했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